자소서 사라진 수시… 학종전형 눈치싸움 대비하라

이용익 기자(yongik@mk.co.kr) 2024. 8. 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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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대입 수시 성공전략
내달 9일~13일 수시원서 접수
의대정원 확대·무전공 증가
올해 경쟁률 최대 변수 부상
고려대 등 논술전형 신설돼
내신 낮은 학생 도전의 기회
KAIST등 일부 이공계대학
자소서·교사추천서 꼭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2025학년도 대학 입시 수시모집 전형 일정이 곧 시작된다. 의대 정원 확대, 무전공 선발 대학 증가 등 그 어느 때보다도 변화가 큰 시기인 만큼 집중해서 입시에 임해야 할 시점이 됐다. 수험생들은 고등학교 3년간의 학생부 내용을 다시 한번 검토해보고, 자신이 어떤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적합한지 판단해야 한다.

우선은 기간부터 챙기자. 올해 수시모집 원서 접수는 9월 9일부터 13일까지 3일 이상 실시한다. 대부분 대학이 5일 동안 원서를 받지만 3일만 실시하는 대학도 적지 않다. 대학별로 원서 접수 시작일과 마감일은 물론 마감 시간도 상이하므로 꼼꼼히 원서 접수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 일정을 놓쳐 지원하지 못하는 기초적인 실수를 저지르면 안 되기 때문이다.

원서 외에 서류 제출 일정과 대학별 고사 일정도 중요하다. 일부 이공계 특성화 대학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우수성 입증 자료 등 기타 서류 제출이 필수이며, 주요 대학 특기자 전형 또한 활동보고서나 어학 증빙 서류 등을 제출해야 한다. 또한 대학별 고사를 봐야 할 경우 우선 수능 전과 후 중 언제인지 확인해야 한다. 수능에 강점이 있는 학생일수록 가급적 수능 후 대학별 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한 뒤 수능 가채점 성적을 토대로 고사 응시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대부분 주말에 대학별 고사를 실시하기에 일정이 겹치는 경우가 많다. 대학 간 고사 일정 중복 여부 또한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수능 성적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정시모집과 달리 수시모집은 수능 외에도 학교생활기록부, 면접, 논술 등 전형 유형에 따라 다양한 전형 요소를 활용해야 하기에 자신의 전형 요소별 경쟁력을 파악해 이를 토대로 내게 가장 유리한 전형을 찾아야 한다.

보통 학생부교과전형은 재학생만 지원 가능한 경우가 많고, 학생부종합전형은 대학 또는 전형에 따라 방법 및 평가 기준이 다양하다.

자신의 수능 모의고사 성적과 내신 성적을 비교해 후자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면 학생부교과전형에 중점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다만 비슷한 내신이라도 대학에 따라 환산점수가 달라질 수 있다. 성균관대의 경우 같은 평균 2등급이라도 등급별 환산점수가 급간마다 달라진다.

또한 고려대, 서강대, 중앙대 등 주요 대학의 학생부교과전형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고려해야 한다. 최초 경쟁률이 높더라도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면 실질 경쟁률이 낮아질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지난해부터 자기소개서가 폐지되며 눈치 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기에 실제 경쟁률을 끝까지 잘 봐야 한다.

또한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한다면 1단계 서류평가를 통과한 후 면접고사도 대비해야 한다. 사범대나 의과대학 등 일부 모집단위에 한해 면접을 실시하는 경우가 있다.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등 일부 상위권 대학 역시 제시문 기반 면접을 실시하므로 지난해에 출제된 제시문을 토대로 공부해 둘 필요가 있다. 면접 시점도 중요하다. 수능 이전에 면접을 보면 수능 준비와 병행해야 하는 부담감으로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고, 수능 이후에는 대학의 면접일자들이 겹쳐 분산될 가능성도 있다.

논술 전형에도 관심을 기울여 볼 수 있다. 그동안 논술 준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수험생은 논술 전형을 지원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지원 대학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올해는 고려대와 상명대, 신한대, 을지대가 논술 전형을 신설하는 등 전체적으로 논술 전형의 선발 인원이 증가했다. 논술 전형에는 학생부 전형에 지원하기 어려운 학생과 N수생의 지원이 집중되기에 최초 경쟁률은 높지만 이 역시 실질 경쟁률은 그보다 떨어진다.

예컨대 2024학년도 경희대 논술 전형의 경우 2개 영역 등급 합 5라는 다소 낮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했음에도 국어국문학과의 논술전형 경쟁률이 최초 116대1에서 실질 경쟁률 45.3대1로 떨어지기도 했다. 인문계 논술은 기본적으로 인문사회 통합 논술이지만 한양대 상경계열은 수리 논술, 한국외대 인문계열은 영어 제시문이 출제되기도 한다. 자연계 논술 역시 수학이 기본적으로 출제되지만 대학에 따라 과학(선택·지정), 인문 논술 등이 출제되기도 한다.

수시는 합격할 경우 정시 지원이 불가능해진다. 그렇기에 본인의 수능 경쟁력이 높은 수험생일수록 정시까지 염두에 두고 수시 지원 전략을 폭넓게 수립해야 한다.

의대 증원과 무전공 선발 확대로 인해 변수도 많은 만큼 합격 후 만족할 수 있는 지원을 해야 한다. 모의고사 성적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면 수시에선 적정 또는 소신 지원을 하고, 모의고사 성적이 정체되고 있다면 수시에선 적정 또는 안정 지원을 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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