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용 지투지바이오 대표 "상장 문턱 넘어, 당뇨·비만치료제 지속성 차별화"
세마글루타이드 50% 주입, 도네페질 60% 임상 진행
CDO 수주 확보, 공모 자금 상업생산시설 구축 'CDMO 확대'
[편집자주] 당뇨·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으로 주목받은 지투지바이오가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지투지바이오는 나이스디앤비·한국평가데이터로부터 각각 'A'를 받으며 이번 기술성 평가 문턱을 넘었다. 회사는 지난해 기술성 평가에서 한 차례 탈락했다. 펩트론과의 특허분쟁까지 겹치면서 기술성 평가를 넘어설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됐는데 좋은 평가를 받고 통과한 것이다. 그 배경에 대해 살펴봤다.
이희용 지투지바이오 대표가 27일 머니S와의 인터뷰를 통해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모두 A를 받으며 통과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이 대표는 "나 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성과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회사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지난해 대비 특허와 위탁개발(CDO)계약·임상시험결과·핵심기술고도화 등이 진전을 보인 것이 이번 기술성 평가에서 A를 받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지투지바이오는 지난 21일 나이스디앤비·한국평가데이터로부터 각각 'A'를 받으며 이번 기술성 평가의 문턱을 넘었다. 지난해 한 차례 기술성 평가에서 탈락하고 특허분쟁까지 겹치면서 이번 심사 결과에 업계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기술과 특허 등을 강화하면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지투지바이오는 글로벌 수준의 약효지속성 의약품 미립구 분야 전문기업이다. 미립구는 약효물질이 서서히 방출되도록 설계돼 약물의 지속성을 늘려주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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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큰 성과는 'GB-7001'(당뇨·비만치료제) 관련 특허를 획득한 것이다. 지투지바이오는 비만치료제로 사용되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에 대한 연구를 발 빠르게 2018년도에 시작했다. 그 결과 세마글루타이드에 사용되는 특허만 7가지를 보유하게 됐다.
지투지바이오는 비만치료제와 관련해 1세대·2세대·3세대로 이어가면서 특허를 확대해 나갔다. 1세대 경우 세마글루타이드를 사용해 함량을 최대 10%까지 올렸고 2세대로 넘어가면서 터제파타이드 성분을 포함해 20%까지 약물을 넣을 수 있게 됐다. 3세대에 접어들면서는 펩타이드 성분의 비만치료제 약물을 무려 50%까지 넣었다.
이 대표는 "당뇨·비만치료제 성분인 펩타이드 등은 물에 잘 녹아 많은 양을 넣기가 어렵다. 지투지바이오도 처음에 10% 넣기에도 굉장히 힘들었다"며 "3세대 치료제에서 50% 성분을 넣을 수 있는 것은 굉장히 획기적이며 최근 특허를 출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달 치 약물을 주입한다고 하면 치매치료제의 경우 약 30배의 양을 한 번에 주사해야 하는데 이 경우 한 번에 약이 쏟아져 나오면 안 된다"라며 "지투지바이오는 한 번에 약물이 쏟아져 나오지 못하게 억제하면서 고함량 기술 고도화로 많은 양의 약물을 주입할 수 있게 됐다. 주사 투여 주기를 1개월에서 2~3개월까지도 늘릴 수 있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치매치료제 'GB-5001'은 '도네페질'을 유효성분으로 한 주사제로 다른 약효 지속성 의약품보다 약효 지속기간이 길다는 것이 장점이다. 지투지바이오는 피하주사(SC)로 할 경우 약물을 많이 주입할 수 없기 때문에 근육주사 방법을 선택했다. SC 경우 얇게 주사를 해야 하지만 근육주사는 근육층에 해서 많은 양을 주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GB-5001과 관련해서는 최근 '건강한 참가자를 대상으로 도네페질의 지속형 근육 주사제인 GB-5001의 용량 최적화를 위한 모집단 약동학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을 주제로 한 논문이 '신경학 및 치료학'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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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글로벌 기업들이 회사를 방문해 임상을 진행하는 것과 대량 생산 시설을 보고 CDO 맡겨도 되겠다고 생각해 계약이 성사됐다"며 "첫 번째 품목에 대한 제형개발 1회차 수주금액이 약 4.4억원 정도의 규모인데 이후 제형 개발 회차가 진행되고, 공정개발과 임상시료생산계약으로 넘어갈 경우 생산을 제외한 한 품목에 대한 총 CDO 금액은 5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도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섭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이르면 3년~4년에 이를 것으로 설명했다. 치매치료제와 당뇨비만치료제 기술이전, 그리고 바이오업계 핵심 사업으로 부상한 CDO와 CDMO를 통해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이어 지투지바이오는 올해 업데이트된 기술성과 임상 등을 10월에 진행되는 보스턴 컨퍼런스(PODD)에 참석해 공개할 예정이다. PODD에는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 C레벨 임원들이 참석하는 자리로 기술이전 등의 논의들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파이프라인들이 대부분 임상 2상이 필요 없는 약물들이다"며 "이미 약효유효농도를 알고 있고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으로 기존 허가 제품들과 동등성을 입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임상1상 뒤 임상3상 또는 생물학적 동등성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일부 기술특례상장 기업에 대한 시선이 좋지 못하지만 알테오젠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오름테라퓨틱스 등 좋은 선례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처럼, 성과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선 기자 sun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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