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도서국 포럼(PIF)을 아시나요?…26일 통가에서 개막
최근 수년 간 미국 중국 등 국제사회가 주목
회원국 “최대 관심은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
[누쿠알로파(통가)=AP/뉴시스] 구자룡 기자 = 26일(현지시각) 태평양 도서 국가 지도자들의 연례 회의가 통가의 누쿠알로파에서 열렸을 때 폭우가 내리고 지진까지 발생했다.
규모 6.9의 지진 피해는 크지 않았으나 진동과 발목까지 차오르는 물은 태평양 도서국 포럼 회원국 중 많은 나라가 경제적 환경적 생존을 위한 투쟁에서 얼마나 취약한 지를 일깨웠다.
1971년 '남태평양 포럼'으로 출발
남태평양에서 주요 강대국 간 지정학적 영향력을 둘러싼 치열한 암투가 종종 섬의 지도자들을 당혹스럽게 한다.
포럼 사무총장이자 전 나우루 대통령 바론 와카는 지난달 “우리는 강대국들이 우리 뒷마당에서 싸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회의에는 40개국 이상에서 온 1500명 이상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그들은 모두 바다와 자원, 전략적 힘을 둘러싼 논쟁이 점점 더 심화되는 이 지역에서 자국의 의제를 추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1971년 ‘남태평양 포럼’으로 출발해 1999년 이름을 바꾼 PIF는 18개 회원국이 멀리 떨어져 있고 다양한 지역이 직면한 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조정한다.
이들은 하나의 목소리로 말할 때 세계 무대에서 더 많은 주목을 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세계에서 해수면 상승으로 가장 큰 위기에 처한 태평양 섬나라와 호주, 뉴질랜드 출신의 지도자들은 오랫동안 기후 변화에 대한 행동을 촉구하는 최전선에 섰다.
최근 수년만에 미국 중국 등 강대국 영향력 확대 위해 관심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상황이 바뀌었다. 중국이 태평양 전역의 지도자들과 원조, 외교, 안보 협정을 맺는 등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에도 중국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미국은 국무부 부장관 커트 캠벨 등 대규모 대표단이 참석한다.
미국과 중국은 이 지역에 관심이 있는 포럼의 21개 ‘대화 파트너 국가’ 중 하나다. 파트너에 참가하고자 하는 국가들이 있으나 신청이 마감됐다.
쿡 제도 총리이자 전 포럼 의장 마크 브라운은 이번 달 ‘아일랜드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지정학적 관점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더 큰 개발 파트너가 보는 안보 문제와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안보 문제는 같지 않다”고 말했다.
강대국들이 어떤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할지 모르지만 이 지역 지도자들은 기후 변화와 해수면 상승 위험이 가장 큰 관심이다.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에는 이런 것을 상기시키는 문구가 있다. 대표단에게 기념품으로 제공된 금속 물병에는 ‘플라스틱 병 하나 줄임’이라는 라벨이 붙어 있다.
많은 태평양 섬나라에서처럼 해수면 상승과 자연 재해로 인해 빗물과 지하수가 오염되어 마시기에 안전하지 않게 되었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는 26일 개막식 연설에서 “인류가 바다를 하수구처럼 취급한다”고 비난하고 태평양 지역 지도자와 젊은이들이 기후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행동을 촉구한 것을 칭찬했다.
회의 주제 중 하나로 호주 브리즈번에 설립될 예정인 태평양 경찰 훈련센터가 있다. 이는 일부 섬나라의 법 집행 기관에 장비를 제공하려는 중국의 열의에 직접적인 도전으로 간주되고 있다.
포럼의 가장 위태로운 문제는 프랑스 자치령 뉴칼레도니아에서 계속되는 불안이다.
오랜 독립 운동과 이를 진압하려는 프랑스의 압력으로 5월 치명적인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정상 회담을 앞두고 태평양 도서국 지도자들이 수도인 누메아를 방문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PIF에서는 ‘태평양 방식’을 중심으로 ‘소위 태평양 가족’이라는 개념을 핵심으로 하는 겸손한 합의 정치가 있다.
‘태평양 가족’은 남태평양에서 공유된 문화와 유산으로 연결된 섬나라인 반면 이해관계가 더 분산되고 멀리 떨어져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인도-태평양과는 구별된다.
전 포럼 의장 브라운은 “태평양 국가들은 서로를 대하는 방식이 있으며 이를 전 세계가 인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끄럽고 공격적이거나 지나치게 열성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정상회의 참석자에 대해서는 눈썹을 치켜올리는 것은 그런 이유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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