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방산업체, 주문 급증에 70조원 현금 잔치 기대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2024. 8. 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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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각국 정부의 무기 주문이 쇄도하면서 추후 3년간 글로벌 방산업체들에 기록적인 규모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버티컬 리서치 파트너스에 따르면 오는 2026년 글로벌 15대 방산업체는 520억달러(약 69조1440억원)의 잉여현금흐름(FCF)을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의 5대 방산업체는 2026년 260억 달러(약 34조4890억원)의 현금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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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중동 전쟁에 미중 갈등까지
각국 국방 예산 늘며 주문 쇄도
M&A·자사주 매입 활성화 기대
록히드마틴의 F35전투기 <사진=AP 연합뉴스>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각국 정부의 무기 주문이 쇄도하면서 추후 3년간 글로벌 방산업체들에 기록적인 규모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버티컬 리서치 파트너스에 따르면 오는 2026년 글로벌 15대 방산업체는 520억달러(약 69조1440억원)의 잉여현금흐름(FCF)을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의 5대 방산업체는 2026년 260억 달러(약 34조4890억원)의 현금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민간항공기 비중이 크고 최근 일련의 사고로 경영실적이 악화된 보잉은 제외된 수치다.

유럽에서는 영국의 BAE 시스템즈, 독일의 라인메탈, 스웨덴의 사브 등 국가별 최대 방산업체들이 현금흐름이 총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규 미사일과 탄약 주문이 급증한 덕분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어 중동 전쟁, 아시아 지역의 긴장 고조 등으로 각국 정부가 국방 예산을 늘리면서 방산업체들이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최근 우크라이나와 대만,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법안을 통해 5대 방산업체와 그 협력사에 130억달러(약 17조 295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배정했다. 영국은 최근 3년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보급 등 군사 원조에 76억 파운드(13조 3450억원)를 투입했다.

방산업체들이 두둑한 현금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 기회를 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이전시 파트너스의 닉 커닝햄 애널리스트는 “M&A는 필연적으로 사이클의 다음 단계”라며 “방위 산업의 긴 사이클을 고려하면 역량을 키워서 현금이 손에 쥐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시장의 확장에 따라 모종의 활동이 창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독일 라인메탈은 이달 초 미시간주에 본사를 둔 군용차 부품업체인 록퍼포먼스와 9억 5000만 달러(약 1조 2640억)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라인메탈은 이번 계약으로 미군으로부터 600억 달러 이상의 전투용 차량과 전술트럭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국 BAE 시스템즈는 작년 8월 56억 달러(약 7조4550억원)을 들여 미션 크리티컬 우주 시스템 공급업체인 볼 에어로스페이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방산업체들이 잉여 현금을 활용해 자사주 매입 등 주가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과 유럽 모두 방산업체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5년 만에 가장 컸다.

버티컬 리서치 파트너스의 로버트 스톨라드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장부상 현금을 많이 보유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다른 기업 인수도 간단치 않은 상황”이라며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에 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방산업체들은 무기가 인도되는 시점에 매출을 인식하는 만큼 신규 계약이 매출로 이어지려면 몇 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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