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부족한 현대인, 말 한마디에 상처…마음 근육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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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것, 마음의 근육을 단단하게 해 주는 그런 작업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저희가 권하는 것이 바로 수행이겠죠."
부산 대운사 주지이며 쿠무다(KUmuda) 문화재단 이사장인 주석스님은 27일 현대인들이 자존심은 높은데 자존감이 부족해 쉽게 상처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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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것, 마음의 근육을 단단하게 해 주는 그런 작업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저희가 권하는 것이 바로 수행이겠죠."
부산 대운사 주지이며 쿠무다(KUmuda) 문화재단 이사장인 주석스님은 27일 현대인들이 자존심은 높은데 자존감이 부족해 쉽게 상처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산문집 '그대가 오늘의 중심입니다'(담앤북스) 출간을 기념해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회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주석스님은 "말 한마디에 실의에 빠지고, 사실은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닌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의 비방에 굉장히 상처받는 것은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현대인의 정신적 취약함을 지적했다.
그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존감을 조금 높게 가지고, '내가 있음으로써 세상이 존재하고 내가 가장 세상의 중심'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마음으로 살면 어떨까 하는 소망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 책은 현재에 충실한 삶,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는 생활을 권한다.
'하루하루'라는 시에서는 "내일과 다음 생 중 어느 것이 먼저 찾아올지 우리는 알 수 없다"는 티베트의 속담을 소개한다.
이어 "그러니 이 하루하루 / 주어진 시간들을 / 잘 살아 내야 되겠지요 / 내일이 아니라 / 다음 생애도 초연이 맞아들일 수 있도록 말이지요"라고 당부한다.
주석스님은 이와 관련해 "현재를 직시하라. 너무 뒤돌아보지 말고, 자신을 책망하거나 후회하지 말고 지금 이 자리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갈 것인가, 미래 나의 모습은 어떠할 것인지를 생각해보자"고 말했다.
일상이 버거운 이들에게는 미래를 떠올리게 하며 용기를 북돋는다.
책은 "지고 가는 배낭이 너무 무거워 벗어버리고 싶었지만 참고 정상까지 올라가 배낭을 열어 보니 먹을 것이 가득했다"는 개그맨 이경규의 말을 인용하며 "인생도 이와 다를 바 없다"는 가르침을 전한다.
또 정지용, 나태주, 김남조, 피재현, 김용택, 정호승, 안도현 등 주석스님이 고른 시인들의 작품을 싣고서 스님의 감상을 함께 보여준다.
스님은 "얼굴 하나야 / 손바닥 돌로 / 폭 가리지만 // 보고 싶은 마음 / 호수만 하니 / 눈 감을밖에"라고 돼 있는 정지용 시인의 '호수1'을 소개하고서 "때로는 대상 없는 그리움에 목이 멜 때도 있어요"라고 수행자도 피할 수 없는 그리움을 고백하기도 한다.
주석스님은 1988년 법주사 수정암에서 승일스님을 은사로 출가했고 문화 포교를 표방하며 부산시 해운대구 송정 해수욕장 인근에 2013년 카페 형식으로 문을 연 복합 문화 공간 쿠무다를 중심으로 '문화 전법'(傳法) 활동을 펼치고 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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