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타바스코 될까…K소스 '메가 브랜드' 도전장

유예림 기자 2024. 8. 2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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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재료의 하나로 곁가지로 여겨졌던 소스가 식품사의 히트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업계는 K푸드 열풍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불닭' 소스부터 현지 입맛에 따라 매운맛을 줄인 제품까지 국내외에서 다양한 소스를 육성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K푸드 '글로벌 전략제품(GSP·Global Strategic Product)' 7가지를 선정하고 만두, 치킨, 김치 등과 함께 K소스를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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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삼양라운드스퀘어

식품 재료의 하나로 곁가지로 여겨졌던 소스가 식품사의 히트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업계는 K푸드 열풍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불닭' 소스부터 현지 입맛에 따라 매운맛을 줄인 제품까지 국내외에서 다양한 소스를 육성하고 있다. 연 매출 1000억원이 넘는 메가브랜드 뿐 아니라 타바스코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로 클지 주목된다.

27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와 삼양라운드스퀘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핫소스 소매 시장 규모는 3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삼양라운드스퀘어의 불닭소스는 점유율 36.2%를 기록하며 핫소스 판매 1위에 올라 회사의 새 성장 동력이 됐다. 삼양식품의 소스 및 조미소재 매출은 2021년 213억원, 2022년 290억원, 지난해 381억원으로 매년 늘고 있다. 올 상반기는 매출 221억원으로 증가했다.

불닭 인기에 힘입어 소스도 해외 영토를 넓히고 있다. 불닭소스의 해외 비중은 2021년 39%에서 올해 상반기 53%까지 늘었다. 현재 일본, 중국, 미국 등 4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불닭소스를 장기적으로 타바스코, 촐룰라와 같은 '글로벌 핫소스'로 키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른 식품업계도 K소스 세계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통 장류뿐 아니라 현지화한 제품으로 이원화했다. 국내 소스 시장 점유율 1위인 대상은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지난해 말 기준 소스 200여종을 2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소스 수출액은 약 580억원으로 2018년 320억원에서 77% 증가했다.

대상은 고추장 등 장류의 걸쭉한 제형이 서구 식문화와 맞지 않아 용도와 제형을 바꿨다. 국내와 달리 고추장, 쌈장의 농도는 묽게 하고 향을 줄였다. 용기는 튜브형으로 바꿔 테이블 소스로 만들었다. 떡볶이 소스, 간장과 고추장을 주원료로 한 '올인원 K BBQ 소스', 트러플과 김치, 고추장을 접목한 '오 트러플 핫소스'도 인기다. 이어 고추장, 쌈장, 액젓 등 동물성 재료를 넣지 않은 비건 제품과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도 선보였다. 할랄 장류 전체 수출액은 2018년 대비 2022년 기준 약 570%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K푸드 '글로벌 전략제품(GSP·Global Strategic Product)' 7가지를 선정하고 만두, 치킨, 김치 등과 함께 K소스를 포함했다. 해외 주요 제품은 △한국 전통 장 △고기 양념장과 떡볶이, 치킨 소스를 포함한 편의형 쿠킹 소스 △현지화 소스 등이다. 현지화 소스는 튜브 형태의 고추장 핫소르, 바비큐 드리즐 등이 있다.

B2B(기업 대상) 판매도 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영국에서 B2B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5년 전 영국 내 한식당이 100개 미만에서 최근 3배가량 늘면서 B2B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퀵서비스 레스토랑 체인 잇슈(Itsu) 80여개 매장엔 쌈장을, 일식 체인 와가마마(Wagamama) 160여개 매장엔 돼지고기 양념장을 도입했다.

라면업계의 소스 사업도 활발하다. 농심은 일본에 배홍동, 짜파게티 만능 소스를 수출하고 있다. 이외에도 배홍동(105만개), 짜파게티(75만개), 사천짜파게티(3만개), 먹태청양마요(3만개)를 포함한 만능 소스의 전체 누적 판매량은 186만개다.

팔도의 팔도비빔장 누적 판매량은 2300만개로 집계됐다. 팔도 관계자는 "고물가로 집밥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소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며 "맛과 편의성에 대한 높은 소비자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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