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뷰렐, 기적의 역전승.. 고프, 사발렌카도 1회전 통과 [US오픈]

클라라 뷰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클라라 뷰렐(프랑스, 56위)이 거짓말 같은 역전승을 거두고 2024 US오픈 여자단식 2회전에 진출했다. 작년 대회 우승, 준우승자인 코코 고프(미국, 3위)와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2위)는 1회전 완승으로 가뿐히 2회전에 올랐다. 반면 올해 상승세가 뚜렷했던 위안위에(중국, 37위)는 1회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위안위에는 올해 그랜드슬램에서 모두 1회전 탈락하는 징크스가 생겼다.

뷰렐은 2017년 US오픈 챔피언, 슬론 스티븐스(미국, 62위)에 0-6 7-5 7-5 역전승을 거뒀다. 

뷰렐은 모든 서브게임을 잃으며 베이글스코어로 1세트를 내줬다. 스티븐스의 파워풀한 공격에 뷰렐의 변칙 플레이가 통하지 않았다. 심지어 실수마저 많으며 1세트를 허무하게 내주고 말았다. 이러한 흐름은 2세트 중반까지 계속됐다. 뷰렐은 2세트에서도 첫 두 서브게임을 연이어 내주며 0-3으로 끌려갔다. 스티븐스의 완승으로 경기는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중반부터 분위기가 변했다. 뷰렐이 잘했다기보다 스티븐스의 범실이 갑작스럽게 많아졌다. 상대적으로 어린 뷰렐(23세)은 체력이 떨어져 보였던 스티븐스(31세)의 공격에 어찌됐건 안전하게 넘기는 전략을 택했다. 스티븐스의 스트로크 정확도가 떨어질 때만 역습에 나서며 효율적으로 득점했다. 뷰렐은 1-4로 뒤쳐진 상황에서 다시 한번 스티븐스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했다. 4-5, 스티븐스의 서빙 포 더 매치 상황이 나왔지만 뷰렐이 완벽하게 게임을 지배했다. 그렇게 뷰렐을 역전에 성공하며 경기를 3세트로 끌고 갔다.

3세트도 중반까지는 스티븐스의 우위였다. 4-4에서 뷰렐은 결정적인 브레이크를 내줬다. 또다시 스티븐스의 서빙 포 더 매치 상황이 나왔다(4-5). 하지만 뷰렐은 다시 한번 역전에 성공했다. 슬라이스 샷으로 스티븐스의 실수를 끈질기게 유도해냈다. 스티븐스는 눈에 띄게 발이 느려진 모습을 보이며 스트로크가 계속해 흔들렸다. 그렇게 뷰렐은 내리 세 게임을 따내며 경기를 끝냈다. 2, 3세트 모두 서빙 포 더 매치 상황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기적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스티븐스는 이날 경기에서 42개의 언포스드에러를 범했다. 그 중 절반인 21개가 3세트에 나왔다. 체력전으로 끌고 간 뷰렐의 선택이 정확하게 들어 맞으며 2017년 챔피언은 올해 1회전 만에 일정을 종료하고 말았다.

코코 고프는 바바라 그라체바(프랑스, 66위)를 6-2 6-0으로, 아리나 사발렌카는 프리실라 혼(호주, 203위)을 6-3 6-3으로 완파하며 2회전에 올랐다. 고프는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 이후 최연소로 US오픈 경기 15승째를 따낸 선수가 됐다.

한편 올해 상반기, 하드코트 대회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타며 중국 선수 랭킹 2위까지 차지한 위안위에는 에리카 안드레예바(러시아, 75위)에게 3-6 6-7(7)로 패했다. 위안위에는 올해 네 차례 그랜드슬램 모두 1회전에서 스트레이트로 패하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이어 나갔다. 2023년부터 위안위에는 여섯 대회 연속 그랜드슬램 본선 1회전에서 탈락하고 있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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