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술에 배불러지고 싶다"...'신인가수 조정석'의 야심 찬 출격 (종합) [Oh!쎈 현장]

유수연 2024. 8. 2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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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수연 기자] '신인가수 조정석'의 야심찬 앨범 발매기가 공개된다.

27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는 넷플릭스 예능 '신인가수 조정석'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진행에는 김이나가 나선 가운데, 행사에는 양정우 PD, 이정원 PD, 조정석, 정상훈, 문상훈이 나섰다.

‘신서유기’ ‘꽃보다 청춘’ ‘알쓸신잡’ ‘알쓸범잡’ 등 유쾌하면서도 공감대 높은 예능을 선보여온 양정우 PD의 신작이라는 점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양 PD는 “제목에 나와 있듯이, 신인가수에 도전하는 20년 차 배우 조정석의 과정을 담은 프로젝트다. 결과는 오늘, 이 자리에서 데뷔하게 되었다. 저희 신인가수에게 응원과 충고 많이 주시면, 조금 더 발전하는 가수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인사했다. 기획 의도에 대해 “출발은 1년 전, 작년 초였다. 우연한 기회로 조정석 씨 집 앞에서 식사도 한 잔도 하고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자신이 작곡한 곡을 들려주셨다. 그걸 듣고 생각보다 노래가 너무 좋았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진심으로 즐겁게 하는 게 좋아 보여서 프로그램으로 담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꽃보다 청춘을 할 때 정상훈 씨도 그렇고 처음 뵈어서, 열흘 동안 여행하던 프로그램이라, 카메라가 꺼졌을 때도 기타를 늘 치고 싶어 하셨더라. 음악을 너무 좋아하셔서 음악 이야기를 많이 했던 기억이 있다. 구체적으로 이 프로를 만들어보자는 아니었지만, 언젠가는 조정석의 진짜 모습을 담을 수 있는 프로 기회가 생기면 음악을 같이 해보고 싶었다”라고 떠올렸다.

공동 연출을 맡은 이정원 PD는 연출 포인트에 대해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보니, 인위적임 없이 조정석 씨의 템포에 맞춰 이야기가 잘 풀어지도록 관찰하는 느낌으로 찍었다. 중간중간 예능 요소를. 위해 중간 점검이라든지 등을 구성하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순차적으로 진행됐다”라고 전했고, 이를 듣던 조정석은 “덧붙이자면 저도 순차적으로 점점 힘들어졌었다”라고 부연해 웃음을 더했다. 진행을 맡은 김이나는 “저도 여기에 출연했지만, 어디까지고 촬영이고 이야기인지 헷갈릴 정도로 엄청 수다를 떨고, 촬영도 진행됐다. 거미 박효신 씨는 해가 뜰 때까지 대화를 나누셨다고 하더라.

행사 전 데뷔곡 ‘샴페인’ 무대를 라이브로 꾸미기도 한 조정석은 “너무 떨리는데, 한편으로는. 꿈만 같다. 들려드린 노래는 데뷔 앨범 타이틀 곡이었다. 고된 하루를 끝낸 많은 분을 위한 위로를 담은 제 자작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그램 시작에만 해도 이렇게 커질지는 감히 상상을 못 했다. 어쨌든 제가 곡 만드는 데 진심이고, 어릴 적부터 꿈꿔온 막연한 꿈인 가수를 이분들과 이루면 의미 있고 좋지 않을까, 했던 첫 발걸음이 커져서 굉장히 부담도 된다. 그런 걸 떠나서, 제가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가수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는 거 같아서 굉장히 기분이 이상하다. 좋으면서도, ‘꿈인가, 진짜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또한 그는 “정말 그때는 진짜 커질 줄 몰랐다. 그냥 저는 한 두 곡 정도. 두 곡만 나와도 미니앨범 나오면 최고다, 라는 이야기로 시작했었다. 이 모든 과정은 신인가수 조정석을 보시면 나온다. 이분들의 계략? 계략은 아니지만, 모든 게 담겨 있다”라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 곡 작업에 대해서는 “저는 주로 기타를 써서, 거기에 맞는 특성에 맞는 노래를 만들려 했다. 장르에 제한하지 않고 열심히 했다. 장르를 규정하면 한계에 봉착할 거 같아서 여러 변주를 하면서 좋은 곡들을 찾아냈던 것 같다. 영혼을 갈아 넣을 정도로 열심히 작업했다”라고 설명했다.

촬영 비하인드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중점적으로 생각한 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좋은 노래를 만들자, 였다. 앞뒤를 다양하게 구성하고, 어떤 장르를 생각하고, 이런 거를 배제하고 ‘좋은 노래를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베이스를 두었다. 제가 개인적으로는 창작하는 것들을 좋아한다. 사실 프로그램 취지하고 저와도 잘 맞았던 거 같다.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저한테 되게 힘든 순간이 계속 찾아오고, 제가 그걸 이겨낸다. 정상훈 대표님과 문상훈 실장도 응원을 많이 해줬음에도 저 혼자만의 시간이 고되고 힘들었다. 아무리 창작이 좋고 재밌어도 기간이 정해져 있어서 그 안에 곡을 완성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감이 컸던 기억이 난다”라고 떠올렸다.

특히 조정석은 프로그램 내에서 진행된 ‘월말평가’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살면서 이렇게 떨어본 적이 있나? 생각이 들 정도로 떨렸다.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았고, 말만 월말 평가지, 너무 창피스러웠다. 그런 시간이긴 했지만, 맞닥뜨리고 멘토분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면서 엄청 큰 도움이 되었다. 또 김이나 작사가 덕분에 가사의 좋은 방향성을 얻게 되고, 작업하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조정석 외에도 조정석의 신인가수 데뷔 프로젝트를 위해 배우 생활 20년 동안 쌓아온 특급 인맥이 총출동한다. 아이유, 박효신, 거미, 다이나믹듀오, 김이나, 공효진, 정경호, 유연석, 전미도, 김대명 등의 출연할 예정. 정상훈은 ‘정상 기획’의 대표로, 문상훈은 ‘정상 기획’의 유일한 사원이자 홍보실장으로 역시 조정석의 신인가수 데뷔 프로젝트를 위해 합심에 나섰다.

화려한 게스트진에 대해 양 PD는 “배우로 활동하며 만나 뵙거나, 평소 정석 씨가 선망하던 뮤지션 분들께 연락드리게 됐다. 가장 첫 단추는 정상 기획의 두 분이 저희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때였던 거 같다. 정상훈 대표님과 문상훈 실장님에게 정말 감사하다”라고 설명했고, 이 PD 역시 “한 분 한 분 정석 씨의 인연이 있어 나와주신 거 같고, 대부분 나와주신 분들이 작곡 작사에 영향도 주시고, 응원해 주셨던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라고 떠올렸다.

조정석 역시 “제가 곡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 있어서 조금씩 더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을 찾아뵙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됐는데, 그중에 아이유 씨가 ‘오빠 충분히 멋있는 음악하고 있는 거 같은데요’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완성되지도 않았고, 습작에 불과했지만, 그 이야기를 해준 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 또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저에게 ‘잘하고 있다’, ‘오빠를 믿고 해도 될 거 같다’고 이야기 해준 거미 씨. 정말 가장 큰 힘이 되었다. 너무 고맙다. 많은 분이 다 기억에 남고, 큰 도움이 됐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구구즈’의 하모니도 예고된다. 조정석은 “너무 고마운 가족이자 친구들인데, 단번에 달려와서 촬영을 도와줬다. 여러 일들이 있었다. 좋은 곡 있으면 하나 팔아라, 라며 숟가락을 얹으려고 하는 태도를 가진 친구도 있었고. 즉석에서 어떻게 곡을 만드냐고 물어보길래 알려줬더니 본인들도 즉석에서 곡을 만드는 일도 있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정상 기획'의 대표와 홍보실장의 멘트도 들을 수 있었다. 정상훈 대표는 "어느 날 정석이가 작업실 구경하러 오겠냐고 해서 갔고, ‘형,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걸 도와줄 수 있겠어?’라면서 대표직을 제안하더라. 고민 없이 승낙했다. 왜냐하면, 정석이 옆에 저 말고 다른 친구가 오면 칭찬밖에 안 해줄 거 같더라. 정석이가 발전하려면 혹독한 평이 필요한 것 같더라. 그래서 백일이라는 데드라인을 짰었다. 그 안에 맞춰서 해야지만 무언가 나올 거 같았다. 그걸 누가 해주겠나. 이럴 때 내가 꿈을 위해 채찍을 들고 나쁜 형이 되고자 해서 참여하게 되었다"라고 전했고, 문상훈은 "제가 그 채찍이 되었던 거 같다. 제가 처음 정상기획에 가서 면접을 본 기억이 났었다. 콩트인 줄 알았는데 콩트가 아니었다. 콩트인 줄 알면 현실이고, 현실인 줄 알았더니 콩트인 적이 많았다"라고 폭로(?)했다.

이에 정상훈은 "제가 문상훈 씨를 픽한 게, 정석이는 반대할 수 있겠다 싶었다. 아마 정석이는 전문 마케팅 실장이 필요하지 않겠나 싶었겠지만, 그러면 다른 마케팅 회사와 다를 게 뭐가 있겠는가. 조정석만의 이미지를 담으려면 독특함이 필요해서 상훈 씨를 픽했다. 물론 열심히는 안 한다. 하지만 아이디어가 굉장히 좋다. 상훈 씨의 수많은 아이디어 덕분에 정석 씨의 앨범이 살찌워진 거 같다"라고 칭찬했다.

더불어 정상훈은 "프로그램 자체가 완전히 리얼했다. PD님이 관여를 전혀 안 하셔서 저희가 플랜을 다 짰다. 그리고 제가 왜, 어느 순간 정석이의 눈치를 봐야 하는지? 진짜 대표의 모습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상훈이는 도와주려고 온 건데, 제가 몇 번 화를 냈다. 일을 왜 이거밖에 못 하냐고. 근데 그걸 하나도 관여를 안 하니까, 리얼로 돌아갔다. 양정우는 관여를 안 한다"라며 "보통 방송이면 끝나는 시간이 있다. 이건 없었다. 언제 끝났냐는 생각도 못 하고, 앞에서 해맑게 ‘너무 좋아요’ 눈빛으로 바라봐 주셔서 뭔갈 더 해야 할 거 같았다"라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정석은 '정상 기획' 식구들에 대해 "저는 상훈이 형을 보고 되게 놀랐다. 정말 소비하는 것도 합리적으로 하는 분인데, 사비를, 끝나고 뭘 사 먹고 하면 형이 냈다고 하더라. 보통 촬영이 다 끝나고 집 갈 때쯤에 일어날 일들인데, 놀랐다. 인원수도 꽤 많았는데. 정말 대표로서 진심이 느껴졌다. 그래서 이번 촬영을 하면서 상훈이 형을 20년 넘게 봤지만, 정말 멋지게 좋은 사람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라며 "문상훈 홍보실장님은, 제 생각에는 천재인 거 같다. 아이디어 뱅크였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2집 계획 및 음악방송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조정석은 "일단 제가 배우다 보니, 제가 공연을 하고 드라마 촬영을 해서 결과물이 나오게 되면 많은 분들이 제 드라마를 봐주시거나 극장에서 제 영화를 봐주시지 않나. 그게 배우로서 가장 큰 행복이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제가 노력한 결과물을 봐주시느냐에 따라 나뉘게 되는데, 가수로 데뷔한 것도 똑같은 것 같다. 제 음악을 얼마나 많은 분을 이 사랑해 주시는지가 중요하다. 차트 순위 몇 위는 과유불급이라고, 빌보드도 그렇다. 하지만 많은 분께 사랑받고 싶고, 좋아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은 차고 넘친다. 이제 시작이라고 저는 생각이 든다"라며 "음악방송은, 아직 특별히 계획은 없다. 제가 다음 작품도 있어서, 스케줄 상 힘들 수 있을 거 같다"라고 답했다.

반면 정상훈은 "대표로서는 욕심이 있다. 다 염두에 두고 기획했다"라며 "저는 첫술에 배불러지고 싶다. 저는 여러 계획을 짜놨다. 정석이가 음악이 아닌 다른 거에 도전을 해보는 건 어떨까 싶다. 영화감독도 있고. 여러 가지의 생각이 있다. 사무실이 유지가 되려면 돈이 돌기도 해야 하니까, 시켜야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문상훈 역시 "저는 아티스트의 팬으로서, 연기 활동을 더불어 음반 활동도 계속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고, 양 PD도 "음악 활동은 계속하실 거 같다. 작곡 같은 것을 계속하신다면, 언제든지 카메라를 들이댈. 의향이 있다. 다만 저희만의 결정이 아닌데, 많은 부분이 정상기획 두 분께 의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정석은 가수로서의 롤모델에 대해 "저는 롤모델이 없다. 사실 배우로서도 좋은 연기는 무엇일지 고민하는데, 그 정의가 계속 바뀌고, 저도 바뀌는 거 같다. 그렇다면 좋은 곡은 무엇일까. 제가 듣기에 좋은 노래면 좋은 곡인 거 같다. 그런 음악을 만들어 내고 싶은 게 저의 소망이자 바람이다. 음악을 만드는 게 재밌고 즐겁고, 많은 분이 제 음악을 듣고 위로와 격려가 된다면, 그것보다 좋은 일은 없을 거 같다고 생각해 오긴 했다. 제1집 앨범 장르도 모두 달라서, 좋은 노래를 만들겠다는 신념 하나뿐"이라며 "신인가수 조정석이라는 말이 너무 좋다. 이후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다면, 과분한 수식어지만, ‘싱어송라이터’. 다양한 곡을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양 PD는 "신인가수 조정석은 정말 기적적인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감히 찍으면서는 대한민국의 위아더 월드가 아닌가? 싶었다. 거장 뮤지션들이 총출동해서 진심으로 도와주시는 장면을 보실 수 있다"고 전했고, 이 PD는 "만들면서도 주인공 한 분이 오랜 꿈을 위해 달려가는 프로그램을 해보는 기회가 많지 않을 것 같아서 되게 특별했다. 만드는 과정에서도 손에 땀을 쥐게 하거나,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많아서 그걸 잘 담아내려 했다. 또 세분이 많이 고민하고 노력했던 상황이 넘쳤었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조정석 역시 "'신인가수 조정석'은 저의 우당탕탕 가수 도전기다. 제 이름이 제목으로 되어 있어서 굉장히 부담스럽지만, 이런 프로그램을 저는 한 번도 본적 없는 거 같다. 저 역시 한 번도 예상치 못한 일만 벌어졌다. 새로우면서도, ‘정상기획’의 활약상을 보시면 또 편안하게 재미있게 보실 수 있다"라며 시청을 당부했다.

한편 ‘신인가수 조정석’은 오는 8월 30일 오적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yusuou@osen.co.kr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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