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모집인원 79% 수시 선발…내게 유리한 전형 찾아 공략하라!

김미영 기자 2024. 8. 2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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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수시모집 톺아보기
모집인원 79%인 27만1481명 수시로 선발
6번 지원 가능…합격땐 정시·추가 지원 불가
소신 및 합격 가능 대학 각 1~2곳 지원을
‘어디가(https://adiga.kr)’ 활용하면 도움
단국대 SW·디자인 융합에서 열린 디자인 싱킹 수업 모습. 단국대 제공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9월9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다. 올해 수시에서는 27만1481명(79.6%)을 선발한다. 이는 2024학년도 대비 551명이 줄었으나, 선발 비율은 0.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자체 구조조정 등으로 모집인원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전체 모집 인원의 79%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하는 만큼 수험생들은 당락을 좌우하는 핵심 전형요소와 대학별 올해 입시 변화를 파악하고 자신의 강점 전형요소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자신의 적성과 진로, 강점, 수능 모의평가 성적, 지원가능 전형 등을 고려해 지원 대학과 학과를 간추려야 한다.

건양대 학생들. 건양대 제공

6월·9월 모평 결과 토대로 지원 전략

수시는 6번의 지원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논술 등 전형방법을 포함한 대학별 모집요강을 정확히 알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이후에 진행되는 정시모집과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으므로 정시모집을 포함한 전체적인 대학입시 가이드라인 안에서 자신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은 “6월 모평 점수와 9월 모평 가채점 결과를 고려해 수시 지원 판단 기준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수시 지원 1~2곳은 목표 대학을 중심으로 소신 지원하고, 1~2곳은 합격 가능한 곳으로 지원을 분산하는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수시 지원 대학을 선택할 때는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함께 만든 ‘대입정보포털 어디가’(https://adiga.kr)를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 여러 지망 대학을 고른 뒤 전형유형, 모집 인원, 전형 일정, 전형요소별 반영 비율, 수능최저학력기준 등 입시정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무료로 수시모집 지원 상담도 받을 수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대입정보센터’ > ‘대학별 입시정보’ > ‘전형 평가기준 및 전년도 결과 공개’에 대학명을 검색하면, 해당 대학의 전년도 입시 결과와 내신 커트라인을 볼 수 있어 자신의 합격 가능성을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지망 대학 입학처 누리집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논술을 치르는 대부분의 대학은 누리집에 과거 기출문제를 공개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활용하면 유용하다.

경기대 학생들. 경기대 제공
삼육대 데이터클라우드공학과 수업 모습. 삼육대 제공

첨단학과·공대 합격선 하락 가능성

2025학년 대입은 의대 정원 확대, 무전공 선발 규모 확대 등의 변수가 존재한다. 지난해에 비해 1158명 증가한 3089명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하는 의대(의예과)는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의대는 전체 수시 선발인원 3089명 중 학생부교과전형으로 52% 남짓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43% 남짓을 모집해 학생부교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논술전형은 10개 대학에서 178명을 선발하는데, 모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한다. 가천대는 올해 의예과 논술 전형을 신설했다.

이치우 소장은 “의대 증원 인원 상당수가 지역인재전형으로 배정돼 비수도권 의과대학별 지역인재전형 비율은 평균 60%에 달한다. 따라서 지역인재전형의 의대 합격선은 학생부교과(국·수·영·과 석차등급) 기준 1등급 후반 또는 2등급 초반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다”면서도 “지역인재전형에서도 의예과는 여전히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합격의 관건은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입시 전문가들 상당수는 의대 정원 확대로 의약학계열은 물론 상위권대 첨단학과와 인기가 높은 공대의 합격선도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다. 따라서 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소신 지원이나 다소 도전적인 수시 지원 전략을 구사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대 학생들. 세종대 제공
목원대 보건안전대학 실습실. 목원대 제공

학생부 자신 있다면 학생부교과전형을

올해 수시에서는 학생부교과전형으로 15만4475명(45.3%)을 모집해 선발 규모가 가장 크다. 학생부교과전형은 대부분의 대학에서 학생부 교과 100%로 선발하므로 내신의 영향력이 매우 높다. 더욱이 학생들이 선호하는 수도권 소재 대학의 경우 교과전형에서 국어, 영어, 수학, 사회/과학 교과에 대해 석차등급이 산출되는 전 과목을 반영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가천대, 동국대, 덕성여대, 한국항공대처럼 전 과목이 아닌 주요 교과의 진로선택과목, 교과별 상위 일부 과목만 반영해 산출하는 대학들이 있다”며 “주요 교과의 전 과목 성적이 골고루 우수하지 않은 학생, 일부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학생들은 이런 대학들을 눈여겨보고 지원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일부 대학에서는 ‘교과+면접, 교과+비교과(출결, 봉사 등), 교과+비교과(출결, 봉사 등)+면접’ 등 학교생활기록부 이외의 자료를 활용해 일괄합산 또는 단계별 전형으로 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면접 평가 요소와 평가 방법 등을 숙지해서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때 대학이 발표한 기출 문항을 참조하면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부 대학과 특정 학과는 수시모집 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한다.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학생부, 면접, 논술 실력이 우수해도 불합격이다.

김병진 소장은 “2025학년도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신설되는 연세대와 한양대 학교추천전형의 경우 전년도까지와는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지원 전략 구상에 유의해야 한다”며 “수능 경쟁력이 뛰어난 학생의 경우 공격적 지원을 구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에는 교과 성적을 정량평가하기 때문에 교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예년 입시 결과를 기준으로 지원해 학생부종합전형 또는 논술전형에 비해서 경쟁률은 낮지만 합격자의 교과 성적은 대체로 높다. 또한, 안정적인 지원 성향이 나타나는 전형으로의 중복 합격 이동으로 인한 추가 합격 및 충원율도 다른 전형에 비해 높은 편이다.

국민대 학생들. 국민대 제공

진로 잠재 역량 강점이면 학생부종합

2025학년도 수시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7만8924명을 선발한다. 이치우 소장은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비율은 32.1%이다. 정시 수능 선발 비율 39.8% 다음으로 선발 비중이 높다”며 “수도권 주요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지원자 서류(학생부 등)를 바탕으로 학업역량, 학업의지, 열정, 전공 적합성, 도전정신, 발전 가능성 등의 평가요소를 종합적으로 정성평가한다. 따라서 일정 수준의 교과 성적과 진로(전공 또는 계열) 잠재역량, 자신의 강점 특성 등을 나타낼 수 있으면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다.

유성룡 소장은 “우선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 특히 ‘5. 창의적 체험 활동사항’을 살펴보고 그에 적합한 대학별 지원 모집단위를 정해야 한다”며 “그런 다음에는 ‘6. 교과활동 발달상황’에 기록된 교과목별 석차 등급(교과 성적)으로 지원 가능 대학의 범위를 정하면서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냉정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주로 1단계 서류평가를 통해 일정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한다.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만으로 일괄합산 선발하기도 한다. 면접 이외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추가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가급적 자신의 약점 전형요소를 배제한 대학 및 전형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유성룡 소장은 “면접평가 대비의 첫걸음은 학생부 기록 내용을 바탕으로 그 과정과 배경을 정확히 숙지하고 예상 질문을 작성하는 것”이라며 “예상 질문에 합당한 답변을 준비해 부모님이나 선생님 앞에서 답변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보완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명지대 반도체 관련 수업 모습. 명지대 제공

수능최저기준, 논술전형에서도 당락 좌우

202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논술전형은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 39개 대학에서 실시하며, 전체 모집인원은 1만1990명이다. 논술고사 반영 비율은 대학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60~100%를 반영하므로 합격의 당락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논술전형 시행 대학은 대부분 서울 및 수도권 주요 대학이며, 지방의 경우 경북대, 부산대 등이다. 서울 및 수도권 대학 지원을 고려하는 학생들이 학생부 경쟁력이 없다면 고려해볼 수 있는 전형이다.

유성룡 소장은 “간혹 학생부와 수능시험 성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논술고사로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학생들이 있다”며 “논술고사로 완벽하게 합격할 자신이 없다면 반드시 논술고사와 수능시험을 함께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치우 소장은 “논술고사는 대부분 출제범위가 고교 교육과정 내(선행학습 영향력 평가 제재)로 논술 시험 난이도와 출제 형식이 변화할 가능성은 낮다”며 “논술 실시 대학의 올해 모의논술 문제와 예년 기출문제의 모범답안 및 해설을 적극 활용해 출제 경향 및 유형을 파악하고 남은 기간 집중 학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논술전형에서 중요한 전형요소 중 하나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다. 수능최저학력기준 유무에 따라 실질경쟁률이 달라지고, 당락을 결정짓는 요인이 된다. 자신의 수능최저학력기준 유무 및 충족 가능성, 논술 실력을 기준으로 목표대학의 유불리를 점검해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대학별 논술전형 일정을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도움말 :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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