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베팅? 하락 베팅?"...길 잃은 뉴욕증시에 서학개미 '갈팡질팡' [서학개미 브리핑]

한영준 2024. 8. 2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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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야 하죠, 아저씨. 길 잃은 뉴욕증시가 처음인가요." '이별택시'라는 노래의 가사처럼 길 잃은 뉴욕증시에 서학개미들도 혼란에 빠졌다.

하나의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상승과 하락 베팅이 혼재한다.

이달 6일 이후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은 사들인 종목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로, 1억3200만달러(약 1754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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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월가.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어디로 가야 하죠, 아저씨. 길 잃은 뉴욕증시가 처음인가요."
'이별택시'라는 노래의 가사처럼 길 잃은 뉴욕증시에 서학개미들도 혼란에 빠졌다. 하나의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상승과 하락 베팅이 혼재한다.

27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26일(이하 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0.32% 내린 5616.84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0.85% 하락한 1만7725.77를 기록했다.

이달 초 폭락장 이후 상승세를 보이던 뉴욕증시는 지난 19일 이후 방향을 잃은 모습이다. S&P500과 나스닥지수는 이 기간 상승과 하락이 2거래일 이상 지속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승 랠리를 주도했던 엔비디아의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에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7일 98.91달러까지 떨어졌지만 19일에는 130달러까지 올랐다.

이후로는 횡보세다. 오는 28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19~26일 등락률을 보면 4.35%, -2.12%, 0.98%, -3.70%, 4.55%, -2.25%로 대형주 답지 않은 변동성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도 엔비디아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탓으로 진단한다. 금융서비스기업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과 관련해 기술 분야에서 약간의 불안이 있다"며 "시장은 건강한 상태지만 기술이 뒤처진다면 큰 상승을 만들어내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도 "컨센서스와 달리 적어도 300억달러(약 40조원) 이상의 매출이 나와야 시장의 눈높이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지 않으면 실적발표 후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미국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도 폭락장 이후 투자심리는 회복했지만 주도주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지난 7일 1209억달러(약 160조 6640억원)까지 떨어졌다가 21일 1345억달러(약 178조7370억원)로 회복했다.

이달 6일 이후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은 사들인 종목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로, 1억3200만달러(약 1754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거래량(매수+매도결제금액)도 51억1676만달러(약 6조8006억원)로 1위에 올랐다.

해당 ETF에 반대로 베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베어 3X ETF'에도 같은 기간 5914만달러의 매수세가 몰렸다. 순매수 4위다. 거래량(19억5615만달러) 역시 전체 4위에 해당한다.

엔비디아와 테슬라의 경우 거래량은 2·3위를 차지했지만 매도세가 강하다. 다만, 테슬라 주가를 2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셰어즈'는 순매수 5위(5104만달러)를 기록했다.

주도주를 찾지 못하면서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는 줄었다. 인텔(6802만달러)의 순매수 규모가 제일 컸지만 거래량(2억5731만달러)은 18위에 그쳤다. 이 외에도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순매수 9위), 슈퍼마이크로 컴퓨터(10위), 울타 뷰티(16위) 등 다양한 종목들이 이름을 올렸지만 ETF에 밀리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뉴욕증시의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유명간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핵심”이라며 “신규 블랙웰 라인업의 공급 관련 코멘트도 주목된다, AI 소프트웨어와 서버 수요를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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