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부인 전종서→동북공정 논란까지…‘우씨왕후’ 제작비 300억 회수 가능할까[종합]

황혜진 2024. 8. 2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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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왼쪽부터 김무열, 전종서, 정유미, 이수혁/뉴스엔DB 이재하 기자
사진=왼쪽부터 김무열, 전종서/뉴스엔DB 이재하 기자
사진=왼쪽부터 김무열, 전종서, 정세교 감독, 이병학 작가, 정유미, 이수혁/뉴스엔DB 이재하 기자

[뉴스엔 글 황혜진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티빙이 배우 전종서와 함께 300억 원 상당의 제작비를 들인 사극을 선보인다.

8월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우씨왕후'(극본 이병학/연출 정세교)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정세교 감독, 이병학 작가, 배우 전종서, 김무열, 정유미, 이수혁이 참석했다.

'우씨왕후'는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으로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추격 액션 사극이다. 파트1은 8월 29일, 파트2는 9월 12일 공개된다.

정세교 감독은 기획 과정에 대해 "'우씨왕후'는 '최종병기 활' 들어가기 전에 영화로 써놓았던 시나리오였다. 마침 티빙이 좋은 기회를 줘서 OTT 작품으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료가 많지 않은 시대인데 남자도 아닌 여자의 몸으로 왜 왕후를 두 번이나 했는지 궁금했다. 우씨가 누구와, 왜, 어떻게가 중요했다. 죽음을 찾아가는지가 맞는가에 대한 의문도 들었다. 이 여자가 과연 갈 수 있을까, 다른 왕자와 형사취수혼을 해 과연 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고구려 왕후 우희 역은 전종서가 맡는다. 사극 도전은 처음이다. 전종서는 "(대본을 본) 저희 아버지가 이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 게 가장 큰 이유였다"며 ""아버지가 살아계셨을 때 이걸 하면 좋겠다고 말씀하셨고, 무조건 해야겠다고 그렇게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전종서는 "사극을 하게 되며 하길 잘했다고 느꼈던 포인트가 있었다. 어느 회차 때 촬영을 하다가 갑자기 정신을 차렸는데 저 빼고 수십 명의 배우들이 다 남자 선배였고 여자 배우는 저밖에 없더라. 이게 무슨 상황이지 싶었고 내가 이런 여성을 연기하고 있구나, 이런 여성이었구나를 좀 체감하게 됐던 순간이 있었다. 이 여성은 어떤 여성이었을까에 대한 생각을 그때부터 진지하게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극 특유의 대사로 인한 고충도 털어놨다. 전종서는 "대사를 할 때 평상시 쓰는 제 말투가 있는데 느릿느릿하고 여유롭고 자연스러운 말투를 원래 연기할 때 그대로 가져가는 편이다. 난 이대로 사극을 연기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 그렇게 준비를 했다. 첫 회차를 찍으러 현장에 갔는데 저 혼자 마치 미국 할리우드 현장에서 중국말을 하고 있는 사람 같더라. 전혀 다른 언어를 하고 있는 느낌이었고 큰일났다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과연 사극톤이라는 게 실제 그 시대 사람들이 이런 말투를 써온 것인지, 아니면 우리나라 선배들이 만들어 그것들이 전해져 내려와 지금의 선후배들이 사극에서 쓰는 말투인지가 궁금했다. 아는 선배들한테 전화를 해 자문을 구했다. 그 사극톤이라는 것과 내 말투의 중간점을 잘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 잘 조율해 나갔다"고 덧붙였다.

정세교 감독은 "사극을 안 해 본 배우라 MZ식으로 할까, 기존 선배들이 한 대로 할까 궁금증이 많았다. 전종서 아버지가 대본을 보신다고 하더라. 이 대본을 보고 '넌 이거 꼭 해야 한다'라고 하셨다더라. 부모님까지 좋아하시면 종서가 이 작품을 하겠구나 생각이 들어 배우와 만나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주인공 캐릭터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씨왕후'는 전종서가 학교 폭력 가해 논란에 휩싸인 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해당 논란이 불거진 이래 열린 전종서의 첫 공식석상이다.

앞서 전종서는 4월 4일 소속사 앤드마크를 통해 "당사는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확인한 즉시 배우 본인과 주변 지인들을 통해 사실관계를 면밀히 체크했고, 해당 글에서 주장하는 바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며 "추측성 게시글과 악의적인 댓글이 무분별하게 작성되고 확산돼 배우 본인과 주변분들에게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입히고 있기에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고자 한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학교 폭력 논란 관련 질문에 전종서는 "지난번에 저희 회사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시피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제가 대중 분들과 기자님들 앞에서 작품을 내세워 당당하게 이 자리에 나올 수 없다고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이어 "그런 일에 휘말리게 돼 정말 유감이다. 그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분들에게 앞으로 좋은 활동을 통해 다시 회복시킬 수 있도록 저도 전념을 하겠다. 이 부분에 대해 잘 정리할 수 있도록 회사랑 열심히 정리를 하고 있다. 오늘은 '우씨왕후'를 소개하는 자리이다 보니 기자님들께서 좀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우씨왕후'에 좀 더 초점을 맞춰 주셨으면 하는 간곡한 부탁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전종서는 최근 연기적 행보에 대해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어떤 이미지에 갇혀 있다, 편견에 갇혀 있다는 여론이 있어 회사랑 이야기를 해 '웨딩 임파서블' 같은 로맨스도 해 보고, 이런 사극도 도전해 봤다. 좀 더 대중 친화적인 도전을 해 보자는 생각에 유튜브 나들이도 가 봤다. 좀 더 대중과 소통하는 걸 어려워했던 과거에 비해 인스타그램도 좀 더 해 보며 풀어가는 한 해였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김무열은 고구려 최고 지략가인 국상 을파소로 분한다. 김무열은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아무래도 개인적인 신분 상승의 욕심이 있었던 것 같다. 제가 맡았던 역할 중 최고위급 인사다. 제가 언제 이런 인물을 연기해 보겠나"라며 미소 지었다.

정세교 감독은 "영화 '최종병기 활'에서 같이 호흡을 맞춘 배우고 습득력도 좋은 배우다. 전화로 '도와 줘. 제발'이라고 부탁을 했다. 현장에서 무열 배우가 연기한 을파소를 보시면 놀라실 것 같다. 새로운 변신의 모습일 것 같다"고 밝혔다.

이수혁은 포악한 성정의 셋째 왕자 고발기를 연기한다. 실제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인 이수혁은 "그래도 일단 사람 (역할)이다. 항상 특이한 역할들을 많이 맡았었는데"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세교 감독은 "수혁 배우를 술자리에서 처음 만났다"고 말했다. 이수혁은 "그냥 술자리가 아니라 YG엔터테인먼트(이수혁 소속사) 회식이었는데 그때 감독님을 처음 뵙게 됐다"고 회상했다.

당초 다른 역할을 제안받았던 이수혁은 적극적인 어필로 고발기 역을 따냈다. 정세교 감독은 "원래 (이수혁에게) 발기 역할이 아니라 다른 역할을 제안했다. 무감각한 얼굴에서 목소리만으로 무서움을 보여드리고 싶어 그 역할을 제안했는데 다음날 발기 역할을 하고 싶다고 (이수혁에게) 전화가 와서 다시 만나게 됐다. 왜 발기 역할을 해야 하는지, 할 수 있다는 것, 헤어스타일과 의상까지 저한테 다 이야기를 해줘서 정말 놀랐다"며 "저희는 섹시 빌런이라고 부른다. 역할이 너무 멋있어 저도 놀라면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혁은 "배우라는 직업, 드라마와 영화 등 콘텐츠를 정말 좋아한다. 이게 1순위인 사람이다. 작품을 받고 집중해 읽다 보면 제가 더 좋아하고 해 보고 싶은 작품은 수도 없이 많았다. 이번에는 너무 큰 작품이니까 제가 함부로 쉽게 말씀드릴 수는 없었다. 제안을 주신 역할도 워낙 좋은 역할이었지만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당연히 안 됐다. 정말 부탁도 해 보고 읍소도 해 보고 화도 내 봤다. 근데 기회를 주신 것 자체로 저에게는 이미 신뢰감이 생겼다. 다른 역할 요청을 했을 때 들어 주시고 기회를 주신 분은 처음이었다. 무조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감독님의 뜻을 잘 표현해 보자는, 잘해 보자는 마음으로 지금도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유미는 우희 언니이자 왕후를 모시는 태시녀 우순 역을 맡았다. 파격적인 노출신에 대한 부담이 없었냐는 물음에 정유미는 "저도 이런 도전이 처음이라 부담감은 당연히 있었지만 대본상 꼭 있어야 하는 신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장면이 있어야 드라마 텐션과 긴장감이 유지되기도 하고 분명히 우순이라는 인물을 표현하는 데 필요한 신이라고 생각했다. 그다음부터는 감독님과 상의하며 열심히 촬영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 여름 정말 뜨겁게, 겨울에는 추운 거 버텨가며 촬영했다. 지금 저희만 나와 있지만 너무 많은 훌륭한 배우 분들, 스태프 분들과 만든 작품이니까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우씨왕후'은 방영 전 주연 배우의 학교 폭력 논란뿐 아니라 중국의 동북공정에 일조하는 작품으로 몰리며 재차 암초에 부딪혔다. 그도 그럴 것이 '우씨왕후' 시대 배경은 고구려로 명시됐다. 이 가운데 드라마 스틸이 공개된 후 국상 을파소의 상투관과 의상 등이 고구려가 아닌 중국풍이라는 이유로 고증 논란이 일었다.

정세교 감독은 "어떤 이미지로 비교했을 때 그렇게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저희끼리만 한 게 아니고 자문위원회 교수님도 계셨고 지금 나왔던 이미지, 분장에 대해 고심도 여러 차례 했다. 역사적 자료가 많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저희가 창작을 한 부분도 있다. 그래야 시청자들로 하여금 '우씨왕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정세교 감독은 "한복은 영화 '상의원'을 쓰셨던 작가님이라 저보다 전문가님이고 의상 담당자도 전문가들이 해 왔다. 이미지에 대해서는 저희가 추후 따로 자료가 나갈 것 같긴 하다. 저희가 만들었던 상투관이나 의상은 결국 고구려 시대 벽화를 참고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씨왕후' 시대 기록이 아시다시피 많이 있지 않다. 지금 남아 있는 고구려 벽화도 4세기, 5세기의 것이다. 작가님과 첫 번째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 자료는 삼국사기다. 현존하는 광개토왕비가 가장 많은 자료를 갖고 있다. 자문위원에게도 많은 의견을 구했다. 이미지가 형태로 보이는 것은 작가님과 저도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이병학 작가는 "고구려 나라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에 가장 중점을 뒀다"며 "보시면 아시겠지만 동북공정과 전혀 상관 없는 드라마다"고 해명했다.

'우씨왕후' 제작비는 약 300억 원이다. 상당한 비용을 어떤 수식어로 만회하고 싶냐는 질문에 정세교 감독은 "일단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었다"며 "보답하는 방법은 최선을 다해 재밌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었다.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재미였다. 그래야 배우들을 꼬실 수 있고 시청자 분들도 재밌게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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