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레전드, 공개적인 혹평 "단점 밖에 없는 김민재, 난 처음부터 싫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독일의 전설적인 선수였던 로타어 마테우스가 김민재(26, 바이에른 뮌헨)에게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바이에른 뮌헨 클래스에 어울리지 않는 선수라면서 나폴리 시절에 보여줬던 장점조차 사라졌다며 고개를 저었다.
마테우스는 27일(한국시간) 독일 '스카이스포츠'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과 김민재에게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더 잘해야하는 김민재였다.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에서 후반기에 몇 차례 실수들로 벤치에서 내려왔다. 벵상 콤파니 신임 감독 아래에서 주전 기회를 잡았지만 실점에 빌미를 제공했고 경기 내내 패스 미스가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아시아 무대를 떠나 유럽에 진출한 뒤 1년마다 일취월장했다. 나폴리 이적으로 유럽5대리그에 합류한 뒤에도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였고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 이후 33년 만에 팀 우승에 기여했다.
아시아인 최초 이탈리아 세리에A 올해의 수비상과 발롱도르 후보 경기력에 유럽 메이저 팀이 술렁였다. 지난해 여름, 김민재와 합의점이 맞은 팀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 팀 바이에른 뮌헨이었고 2028년까지 5년 계약을 체결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절대 1강이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한 시즌을 꾸리는 팀이다. 나폴리에서 '괴물 센터백' 경기력만 녹일 수 있다면 바이에른 뮌헨 붙박이 주전은 시간 문제였다.
'통곡의 벽' 수준에 기대가 컸다. 전반기 투헬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혹사에 가깝게 뛰면서도 준수한 경기력을 유지해 바이에른 뮌헨에서 성공이 눈앞인 듯 했다. 하지만 투헬 감독 팀이 흔들렸고 12년 만에 무관 굴욕 위기에 봉착하자 겨울에 영입했던 에릭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를 주전조로 쓰기 시작했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벤치로 추락했다. 프로 데뷔 이후 첫 벤치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던 실전 감각이 떨어졌고 오랜만에 선발 기회를 잡아도 불안했다.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2실점 빌미를 제공한 건 결정타였다.
부진에 불안한 경기력이 반복되면서 방출설·이적설에 시달렸다. 그러나 김민재는 2024-25시즌 도약을 준비했고 바이에른 뮌헨에서 경쟁을 결심했다. 프리시즌부터 하부리그 팀과 DFB 포칼 1차전까지 준수한 활약을 보이자 독일 매체들도 김민재에게 점점 합격점을 주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볼프스부르크와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치명적인 실책을 하고 말았다. 후반 10분 볼프스부르크 거센 압박에 백패스를 시도했는데 여의치 않았고 상대에게 볼을 내주게 됐다. 곧바로 골키퍼와 1대1 상황 위기였기에 필사적으로 뛰어가 막으려고 했지만, 이미 걷잡을 수 없었고 실점했다. 치명적인 실책을 범한 뒤 에릭 다이어와 교체돼 81분 동안 뛰었다.
마테우스는 김민재 경기를 지켜본 뒤 혹평을 쏟아냈다. "나폴리에서 했던 플레이를 바이에른 뮌헨에서 재현하는 건 불가능하다. 난 처음부터 김민재를 좋아하지 않았다. 나폴리에서 강점이었던 태클 능력도 사라졌다. 내가 예상한 수준이 아니었고 이것은 바이에른 뮌헨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마테우스 칼럼을 옮긴 '스카이스포츠'도 "김민재가 볼프스부르크전에서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다. 바이에른 뮌헨이 1-2로 역전되는 상황에 큰 지분이 있었다. 김민재 경기를 본 마테우스는 바이에른 뮌헨 클래스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알렸다.
독일 매체 'TZ'에 따르면, 김민재가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던 이유가 있었다. 81분 동안 뛰었던 김민재는 종아리 고통을 안고 볼프스부르크전에 뛰었다. 에릭 다이어와 교체된 뒤 곧장 라커룸으로 향했던 이유가 종아리 부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부진 스탯'이 쌓였기에 종아리 부상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었다. 김민재의 치명적인 실수 이후, 바이에른 뮌헨 보드진이 여름 이적 시장 막판 수비수 영입을 고려한다는 설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혹평을 하던 마테우스도 "난 너무 김민재를 공격하고 싶지 않다. 김민재에게 상처를 주기 위한 말이 아니다. 김민재는 분명히 자신감이 필요하다. 현재는 명확하고 빠른 패스 게임에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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