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채’는 오르고, 중저가 아파트는 내리고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2008년 이후 최대 격차
상위 주택 25억8000만원, 하위는 4억9000만원
고가주택 1억6000만원 오를 동안 저가는 1600만원 내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서울의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아파트는 가격이 오르고 저가 아파트는 가격이 내려가면서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있다. 

27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시장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은 5.27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5분위 배율은 아파트를 가격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고가 아파트 가격이 오를수록, 저가 아파트 가격이 내릴수록 수치가 커지는 것이다. 배율이 클수록 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8월 서울의 상위 20% 아파트값은 평균 25억7759만원이고, 하위 20% 아파트값은 평균 4억8873만원이다. 서울 아파트값 5분위 배율은 2022년 9월 4.18이었으나 점점 상승해 지난해 연말엔 4.9, 올해 5월엔 5를 넘어섰으며 이달에는 5.27까지 치솟았다.

서울 지역 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8월 24억1567만원에서 올해 25억7759만원으로 1억6000만원가량이나 올랐다. 반면, 하위 20% 아파트는 지난해 8월 5억503만원에서 올해 4억8873만원으로 1600만원가량 내려갔다.

1㎡당 매매가격으로 따져봐도 저가 아파트와 고가 아파트 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서울의 1㎡당 아파트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은 3.54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6년 1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8월 서울 지역 상위 20% 아파트의 1㎡당 매매가격은 평균 2696만원이었으나, 하위 20% 아파트는 평균 760만원에 그쳤다.

서울만큼은 아니지만 수도권과 전국 기준 아파트 가격 5분위 배율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벌어졌다. 8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은 10.67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전국 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4738만원, 하위 20%는 1억1691만원이다.

8월 수도권 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6억6546만원, 하위 20%는 2억3274만원으로 5분위 배율은 7.15를 기록했다. 이 역시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13년 4월 이래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