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쿠팡 끼워팔기' 의혹에 누리꾼 "이건 좀…"

시민 단체, 쿠팡이츠·쿠팡플레이 끼워팔기 신고
공정위 "신속하게 조사해 혐의가 확인되면 조치하겠다"
누리꾼 "복수 혜택일 뿐"… 과도한 '쿠팡 죽이기'

지난 6월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등 '온라인플랫폼 이용자 불만 신고센터'가 쿠팡이 와우 멤버십 구독료를 인상하면서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 등을 끼워팔기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26일 한기정 공정위원장이 이와 관련해 "신속하게 조사해 혐의가 확인되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와 누리꾼은 이번 의혹에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사진은 쿠팡플레이 연출 이미지. /사진=쿠팡

시민단체가 와우 멤버십 요금 인상을 비판하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쿠팡의 '끼워팔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와우 회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 서비스가 불공정한 끼워팔기라는 주장이다. 업계에서는 이와 관련해 '과도한 쿠팡 죽이기'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6월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등 '온라인플랫폼 이용자 불만 신고센터'(신고센터)는 쿠팡을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했다.

신고센터는 쿠팡이 일방적으로 와우 멤버십 가격을 58％가량 인상하면서 별개 서비스인 음식 배달서비스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끼워팔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쿠팡이츠 무료배달 또는 할인, OTT 서비스인 쿠팡플레이 무료 이용 등을 제공한다. 멤버십 월 이용료는 기존 4990원이었으나 지난 4월 7890원으로 인상했다.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련 내용으로 질의하자 "신고가 접수돼 현재 조사 진행 중"이라면서 "신속하게 조사해 혐의가 확인되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와 누리꾼들은 이번 논란에서 "쿠팡이 다소 억울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는 (쿠팡이) 처음부터 와우 회원들에게 무료로 제공해온 서비스다"라며 "별도로 비용을 받다가 멤버십 구독료를 올리면서 묶어 팔았다면 끼워팔기일 수 있지만 원래부터 무료 제공했던 것이니 시민단체의 주장은 억지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누리꾼들도 비판이 이어졌다. 이들은 관련 뉴스 댓글에서 "별 트집을 다 잡네. 그럼 편의점 1+1, 2+1 묶음 판매도 다 끼워팔기냐" "쿠팡이츠 무료배달 혜택받고 쿠플에서 해외축구 잘 보고 있는데 왜 딴지를 거는지 모르겠다" "복수혜택을 끼워팔기라고 하면 세상에 끼워팔기 아닌 게 어딨나" "SNL에서 풍자를 해서 그런가? 유난히 쿠팡죽이기에 혈안이 돼 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