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민덕희’ 실제 주인공 김성자씨에 5천만원 포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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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자씨는 2016년 1월 은행직원에게 11차례에 걸쳐 2730만원을 송금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김씨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온 것이다.
김씨의 결정적 제보로 보이스피싱 총책급 조직원을 비롯해 6명이 검거됐다.
경찰은 결정적 제보자인 김씨에게 조직원 검거 소식을 알리지 않았고, 사건 발표 때 시민 제보가 있었다는 사실도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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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자씨는 2016년 1월 은행직원에게 11차례에 걸쳐 2730만원을 송금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알고 앓아누웠다. 그러다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김씨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온 것이다. “진짜 믿고 김성자씨한테 전화한 거예요.” 김씨의 돈을 뜯어간 중국 보이스피싱 총책이 한국에 간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김씨는 직접 증거자료와 조직원 정보를 입수해 경찰에 알렸다. 김씨의 결정적 제보로 보이스피싱 총책급 조직원을 비롯해 6명이 검거됐다. 김씨 제보로 피해자 72명의 피해액 1억3500만원이 확인됐고, 보이스피싱 범행이 진행 중이던 234명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또다시 영화 같은 일이 펼쳐졌다. 범인을 잡은 공을 경찰이 모두 가져간 것이다. 경찰은 결정적 제보자인 김씨에게 조직원 검거 소식을 알리지 않았고, 사건 발표 때 시민 제보가 있었다는 사실도 뺐다.
김씨는 최고 1억원에 달하는 신고포상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경찰은 이마저도 주지 않았다. 대신 예산 부족을 이유로 김씨에게 포상금 100만원만 주겠다고 제안했다. 김씨는 이를 거절했다.
김씨 사연은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지난 1월 개봉한 영화 ‘시민덕희’는 김씨 이야기를 모티프로 했다. 대검찰청은 국민권익위원회에 김씨의 포상금 지급을 추천했다.
국민권익위는 27일 “신고자의 사건 해결을 위한 노력과 공익증진 기여를 높게 평가해 김씨에게 사기피해 금액의 약 2배인 포상금 5천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인 3천여만원의 피해를 봤다. 직접 나서서 조직총책까지 검거했음에도 피해액은 물론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번 포상금 지급으로 명예를 회복하고 그간의 고생도 보상받은 것 같다”고 권익위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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