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사관' 김문수, 정쟁 재점화 트리거 부상…'임명 강행→탄핵' 예고

구진욱 기자 2024. 8. 2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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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놓고 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뉴라이트 식민사관'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탄핵 카드까지 예고하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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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역사부정 망언 구제불능…윤, 철회 안하면 탄핵 검토"
국힘 "반노동·친일 프레임 왜곡"…尹, 임명 강행 관측 우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24.8.2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여야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놓고 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뉴라이트 식민사관'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탄핵 카드까지 예고하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청문회를 파행으로 몰고 간 민주당 태도를 지적하며 맞받았다. 김 후보자로부터 제대로된 해명조차 듣지 않는다며 야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이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진숙 신임 방통위원장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전례에 비춰볼 때 김 후보자의 장관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다시 탄핵 정국이 예고된 가운데 김 후보자의 장관 임명을 두고 다가오는 9월 정기 국회에서 여야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학영 국회 부의장 등 국회 환노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26일) 뉴라이트 식민사관으로 독립 정신을 훼손하고 끝내 인사청문회를 파행으로 이끌었다며 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국회 환노위 야당 간사인 김주영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일제강점기 우리 선조들의 국적은 '일본'이라는 망언을 쏟아 냈다"며 "지금까지 어떤 국무위원 후보자도 이렇게까지 역사를 부정하고 선조들을 모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찬대 원내대표 역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후보자를 향해 "최악의 인사 참사, 최악의 구제불능 반국가 인사"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어제 열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경악스럽고 분노가 치밀 수밖에 없는 장면의 연속이었다"며 "김 후보자는 '박근혜 탄핵은 부당하며 역사적으로 재평가될 것이다', '문재인은 빨갱이·기생충이다' 등 반민주주의, 반국민, 반국가, 극우 친일 뉴라이트 본색에 극한 망언들을 쏟아냈다"고 힐난했다.

앞서 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전날(26일) 13시간여에 걸쳐 진행되다 야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하면서 파행으로 끝났다.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내내 자신의 과거 막말·극우적 발언을 철회하지 않고 야당 의원들과 날을 세웠다.

특히 "1919년은 일제 식민지 시대인데 무슨 나라가 있냐"는 김 후보자의 2018년 발언과 관련한 언쟁은 끝내 인사청문회를 파행으로 치닫게 했다.

박홍배 민주당 의원이 해당 발언을 언급하며 "일제 강점기에 살았던 우리 선조들은 국적이 일본이냐"고 묻,자 김 후보자는 "나라를 다 뺏겨서 일본으로 강제로 다 편입(됐다)"고 답해 빈축을 샀다.

여당은 후보자의 과거 발언들을 부분 발췌해 반노동·친일 프레임을 씌웠다"고 엄호에 나섰다. 국회 환노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야당은 청문회 시작 전부터 후보자직 사퇴를 요구하며 청문회 본질을 훼손했고, 질의시간 대부분을 과거 발언 추궁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여야가 김 후보자의 국무위원 자질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윤 대통령이 고용노동부 장관 임명을 그대로 강행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앞서 윤 대통령은 '뉴라이트' 논란이 됐던 김형석 독립기념관장과 '법카 사적 유용' 등 의혹이 제기돼 야당의 질타를 받았던 이진숙 방통위원장도 야당의 반대를 일축하며 임명을 강행한 바 있다.

김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되면 야당은 이번에도 탄핵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8월 임시 국회에서 40여개의 민생 법안에 대해 합의점을 도출하며 여야가 조금이나마 갈등을 봉합하는 분위기였지만, 김 후보자의 장관 임명을 기점으로 또다시 갈등 재점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태선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자 임명 강행시 대응책과 관련 "탄핵까지 검토할 것이다"라며 "반헌법적인 헌법을 부정하는 국무위원은 국무위원으로서의 자질이 없다고 본다. 탄핵사유는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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