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美 필리 조선소 선박 건조 승인 절차 신속히 진행돼야”

권혁웅 대표-미 연방 상원 군사위원장 회동

(시사저널=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한화그룹이 미국 필리 조선소를 1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그룹 제공

미국 필리(Philly) 조선소를 인수한 한화오션이 선박 건조를 위한 승인 절차가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미국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당국의 협조와 함께 후속조치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27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권혁웅 대표 등 한화오션 주요 경영진과 미국 연방 상원 군사위원장 잭 리드(Jack Reed) 일행, 필립 골드버그(Philip S. Goldberg) 주한 미국 대사는 26일 용산 미군 부대에서 함정 사업 운영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이날 한화오션은 MRO 사업 참여 등을 통한 미국 해군력 증강 기여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또한 필리 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데 필요한 승인 절차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리드 위원장의 협조를 요청했다. MRO는 유지·보수·정비를 뜻한다.

리드 위원장의 방문은 한미 간 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는 분석이다. 한화오션의 글로벌 조선 전문성을 부각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글로벌 조선 산업의 선두 주자로서 한화오션은 미국의 방위산업 및 상선사업 분야에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 미국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6월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 조선소 지분(100%)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인수에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이 참여했고 인수금액은 1억 달러(한화 약 1380억원)다. 당시 한화그룹이 미국 상선 및 방산 시장 본격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필리 조선소는 노르웨이 석유·가스·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아커(Aker)사의 미국 소재 자회사로, 미국 존스법(Jones Act)에 의거해 미국 본토 연안에서 운항하는 상선을 전문적으로 건조하는 업체다. 1997년 미 해군 필라델피아 국영 조선소 부지에 설립된 이후 미국에서 건조된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과 컨테이너선 등 대형 상선의 약 50%를 공급해오고 있다. 미 교통부 해사청(MARAD)의 대형 다목적 훈련함 건조 등 상선뿐만 아니라 해양풍력설치선과 관공선 등 다양한 분야의 선박 건조 실적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