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에 맥주 무제한, QWER 공연까지’…강진 하맥축제 ‘들썩’

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2024. 8. 2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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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1일 사흘간 한여름밤 시그니처축제…강진종합운동장서 개최
가수 QWER·에일리·뉴진스님·YB밴드, 유명 DJ참여…화려한 공연
음주자 위해 무료 캠핑장 운영…강진군 대표 정책 ‘반값 관광’ 적용

(시사저널=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남도 답사 1번지 전남 강진군이 한여름밤 축제에 들썩이고 있다. '하멜 표류기' 주인공인 헨드릭 하멜의 고향에서 가져온 맥아로 만든 수제맥주를 주제로 한 '하멜촌 맥주축제'가 코 앞에 다가오면서다. 올해 2회째인 '하멜촌 맥주축제(이하 하맥축제)'는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강진종합운동장 일원에서 열린다.

강진 하맥축제 포스터 ⓒ강진군

하맥축제는 '하멜촌'이 있는 강진산 맥주와 공연이 어우러진 '밤 축제'다. 네델란드의 홉(맥아)과 강진의 쌀귀리를 결합한 강진 고유 맥주인 '하멜촌 맥주'와 함께 강진에 거주했던 헨드릭 하멜을 기념하며 공연과 맥주를 즐기자는 취지로 2023년부터 시작됐다. 

하맥축제는 이제 겨우 두해 째이지만 광주전남을 비롯 전국적인 관심만큼은 막을 수 없다. 1회 행사인 지난해 축제 때는 내·외국인 4만3085명이 참여해 강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수제맥주를 즐겼다. 강진군에 따르면 지난해 축제기간 동안 하멜촌 수제맥주 소비량은 1만2500병에 달했고, 일반맥주도 5760리터가 소비됐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전남 남부권의   여름밤 시그니처 축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하맥축제장에선 1만원만 내면 무제한으로 맥주를 마실 수 있다. 축제 기간엔 라거 후레쉬와 인디아 페일 에일(IPA·India Pale Ale) 등 두 가지 '하멜촌 맥주'를 맛볼 수 있다. 맥주는 발효 방식에 따라 투명한 색에 청량감과 쓴 맛을 줄인 게 특징인 라거(Lager)와 짙은 색에 풍부한 바디감과 깊은 과일향 맛을 내는 에일(Ale)로 나뉜다. 

지난해 8월 열린 제1회 하맥축제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맥주를 시음하고 있다. ⓒ강진군

네덜란드 맥주 업체의 생산 노하우와 물을 희석하지 않아 깊은 맛을 내는 게 특징이다. 축제에선 강진 고유의 하멜촌맥주 뿐만 아니라 국내 맥주 카스, 무알콜맥주, 수입맥주 등 다양한 맥주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하멜촌 맥주'는 네덜란드 선원 헨드릭 하멜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상품이다. 1653년부터 1666년까지 조선에 머물렀던 하멜은 조선 생활 중 7년을 강진 병영성에서 거주했다. 그가 속한 네덜란드에서는 맥주가 매우 중요한 문화 요소였다. 이를 포착한 강진군이 팔을 걷어붙였다. 하멜촌 맥주는 강진에서 생산된 쌀귀리에 하멜의 고향인 네덜란드 맥아를 가져와 수제 맥주를 만들었다. 

축제 기간 인기 가수들의 공연도 펼쳐진다. 개막일인 오는 29일 걸밴드 QWER와 노라조를 시작으로 30일 에일리와 뉴진스님, 31일 윤도현밴드가 공연한다. 유명 DJ와 댄스팀 공연도 함께 더해져 한 여름밤 맥주와 음악이 함께 하는 특별한 축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무료 캠핑장도 운영한다. 맥주를 주제로 한 축제이니만큼 음주 후 귀가가 어려운 관광객을 위해 종합운동장 풋살장 옆에서 무료 캠핑장을 운영한다. 1박당 30팀, 축제 기간 3일간 90팀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야영 구역 이용도 무료에다가 캠핑 장비도 무료로 제공한다. 

이밖에 교통대책으로 45인승 무료셔틀버스를 4대를 오후 3시부터 10시까지 운영한다. 광주행 시외버스 막차 시간이 오후 8시 40분이지만 축제 기간 동안 오후 9시 40분까지 증편 운행된다.

지난해 8월 제1회 하맥축제 장면 ⓒ강진군

올해 하맥축제는 강진군이 전국 최초로 도입한 '반값관광'이 적용된다. 반값관광은 2인 이상 가족의 여행경비 절반을 환급해주는 이벤트다. 사전 신청자에 대해 강진에서 쓴 돈의 50%, 최대 20만원을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강진 반값관광에는 지난 13일 현재 6074팀, 1만6455명이 신청해 총 9억749만원을 돌려받았다.

강진군은 군내 생활인구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반값관광을 도입했다. 관광 활성화를 통해 생활·체류형 인구를 늘려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복안이다. 강진군이 총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반값관광에 대한 상인 기대감도 높다. 지역상품권으로 지급된 반환액이 농·수·축산물 판매 등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맥주와 음악이 어우러진 한여름 밤의 축제에 반값관광 효과가 맞물리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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