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0.270, 일요일의 약체 두산··· 불펜 부담이 문제일까
이번 시즌 두산의 마지막 일요일 승리는 지난 5월 12일 잠실 KT전이다. 그리고 석 달이 넘도록 이기지 못했다. 5월 19일 롯데와 비겼고, 이후 일요일 경기 전패다. 지난 25일 잠실 한화전마저 1-3으로 패하며 일요일 경기 13연패를 기록 중이다.
일요일 경기만 따졌을 때 두산은 23경기에서 6승 1무 16패, 승률 0.273으로 리그 최하위다. 25일까지 시즌 성적 62승 2무 60패로 승률 5할을 간신히 넘는다. 그런데 일요일 성적을 제외하면 승률 0.560으로 리그 선두 KIA 바로 다음까지 올라간다. 단순 계산이지만 그만큼 일요일 부진이 뼈아프다. 두산은 일요일을 제외하고 모든 요일 경기에서 5할 이상 성적을 거뒀다.
특정 요일에 유독 부진한 이유를 단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유독 일요일 경기가 꼬이거나 불운이 겹쳤을 수 있다. 외국인 에이스 브랜든 와델이 삼성전 선발 투구 중 어깨 통증으로 자진 강판한 날도 지난 6월 23일 일요일이었다.
다만 불펜 과부하 문제를 생각해 볼 수는 있다. KBO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달리 매주 월요일 휴식일이 정해진 리그다. 그래서 일주일 마운드 운용이 10개 팀 대부분 비슷하다. 주중 남은 경기가 많은 화요일은 최대한 필승조 소모를 아끼려 하는 대신, 휴식일을 앞둔 일요일 경기는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며 쥐어 짜내는 경기가 자주 나온다. 일주일 중 불펜 부담이 극대화되는 날이 일요일이라는 이야기다. 두산이 10개 구단 중 가장 불펜 의존도가 높고, 투수 교체 역시 가장 잦은 팀이라는 점에서 일요일 부담 또한 더 컸을 수 있다.
두산의 이번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4.59로 리그 1위다. 일요일 경기만 따지면 5.67에 이른다. 키움(6.18), KT(6.12), SSG(6.11) 다음으로 나쁜 숫자다. 대체로 다른 팀들 역시 피로가 쌓이는 일요일 불펜 성적이 나쁜 편이지만, 두산은 특히 편차가 크다. 일요일 경기만 따졌을 때 두산 선발 평균자책점은 4.93으로 시즌 평균(5.05)보다 미세하게나마 더 낫다.
일요일 최근 13연패 중 구원패가 모두 5경기다. 경기 중반까지 비등비등한 싸움을 하다가 불펜이 추가 실점하며 승기를 내준 경기도 적지 않다. 25일 경기가 그랬다. 1-2, 1점 차 접전에서 9회 뼈아픈 실점을 했다.
불펜 피로는 매일, 매주, 매월 누적된다. 전반기 두산 불펜 평균자책점은 3.96으로 리그 1위였는데, 후반기만 따지면 6.07로 6위에 그치고 있다. 좁게 봐도, 넓게 봐도 불펜이 지쳐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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