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홍명보호…'캡틴 손흥민' 그래서 필요하다

유찬우 기자 2024. 8. 2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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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은 홍명보호가 출항을 앞두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코칭 스태프가 꾸려진 만큼 '캡틴 손흥민'의 역할이 절실한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은 26일 첫 국가대표 선발 명단을 공개하면서 "주장 완장은 손흥민에게 계속 맡기겠다"고 밝혔다.

출항 전부터 부정적인 목소리가 적지 않은 홍명보호에 이 같은 손흥민의 리더십은 더욱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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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번에도 주장 완장을 손흥민에게 맡겼다. 사진은 지난해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6-0 승리를 거둔 뒤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홍명보호가 출항을 앞두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코칭 스태프가 꾸려진 만큼 '캡틴 손흥민'의 역할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 축구대표팀 역대 최장기 주장직을 맡고 있는 손흥민(토트넘)은 이번에도 주장 완장을 찬다. 오랜 시간 그라운드를 지킨 손흥민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대표팀이다.

홍명보 감독은 26일 첫 국가대표 선발 명단을 공개하면서 "주장 완장은 손흥민에게 계속 맡기겠다"고 밝혔다. 2018년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체제에서 주장을 맡은 손흥민은 7년째 주장 완장을 차고 있다.

손흥민이 주장을 맡는 이유는 간단하다. 오랜기간 빅리그에서 주전 자리를 확고하게 지키고 있는 것은 물론 국내 축구계 지도자들과 A대표팀 모두에게 인정받는 기량과 성품을 두루 갖추고 있다.
홍명보호를 하나로 만들기 위해선 주장 손흥민의 역할이 필요하다. 사진은 손흥민이 대표팀 훈련 중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계 최고의 무대 중 하나로 꼽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벌써 10번째 시즌을 맞은 손흥민이다. 득점왕도 한 차례 차지했다. 지금까지 EPL에서 통산 122골을 넣으며 역대 리그 최다득점자 2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올시즌도 2라운드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월드 클래스'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으로 솔선수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배 동료들에게도 먼저 다가가 장난을 치는 등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자처한다. 자연스럽게 동료들도 그를 따르는 분위기다. 이런 리더십으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도 지난 시즌부터 주장 완장을 차고 있다.

출항 전부터 부정적인 목소리가 적지 않은 홍명보호에 이 같은 손흥민의 리더십은 더욱 절실하다. 잘 알려진대로 홍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는 과정에서 여러 논란이 있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절차적 문제와 더불어 A매치 성적이 부진했던 홍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당시 울산HD 감독직을 맡던 홍 감독은 기존 입장을 번복하며 감독직을 수락했다.

첫 경기를 치르기도 전부터 홍명보호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축구 팬들은 KFA와 홍 감독에게 비난의 화살을 퍼붓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임시 감독 체제에서도 이어졌던 홈경기장 매진 행렬도 끊어질 위기다. 다음달 10일 팔레스타인과의 홈경기가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좌석 중 6000석 이상이 아직 공석이다. 분위기 자체가 이전과는 다르다.

성난 팬심은 선수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태극마크를 처음 가슴에 단 양민혁·황문기·최우진·이한범 등 새로운 선수들에게는 더 어려운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손흥민의 가치는 더욱 크다. 기량적인 면은 물론 팀내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인 만큼 대표팀을 하나로 뭉칠 필요가 있다. 11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겪어야 할 성장통일 수도 있는 셈이다.
지금 홍명보호를 '원팀'으로 만들 선수는 손흥민 밖에 없다. 사진은 기자회견에 나서는 홍명보 감독과 외국인 코치진의 모습. /사진=뉴스1


유찬우 기자 threeyu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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