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김현 대리기사 논란까지 소환… 과방위 '정회'

금준경 기자 2024. 8. 2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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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11년 전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대리기사 논란이 다시 소환됐다.

과방위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회계연도 결산 및 예비비 지출 건 심의를 하는 과정에서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최민희 과방위원장의 의사진행에 문제를 제기하며 논쟁이 시작됐다.

지난 26일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박정훈 의원이 중국 핵오염수에 대해선 민주당이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다고 하자 최민희 위원장은 당연히 중국도 문제가 있다면 대응하겠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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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의원, 김현 의원 "몰염치" 발언에 반발하며 대리기사 논란 언급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회의 모습. 김현 민주당 의원(간사)과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11년 전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대리기사 논란이 다시 소환됐다. 회의 45분 만에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과방위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회계연도 결산 및 예비비 지출 건 심의를 하는 과정에서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최민희 과방위원장의 의사진행에 문제를 제기하며 논쟁이 시작됐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최민희 위원장에게 “야당에 불리한 내용이 나오면 적극 방어하고 저희 (여당의) 질의 내용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말씀을 하시는 걸 중단해달라”고 했다. 지난 26일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박정훈 의원이 중국 핵오염수에 대해선 민주당이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다고 하자 최민희 위원장은 당연히 중국도 문제가 있다면 대응하겠다고 발언했다.

박정훈 의원은 “김현 의원이 (26일 논쟁 도중) '몰염치'라는 발언을 동료의원에게 했는데도 사과하거나 경고하는 거 없이 의사진행을 하셨다”며 “일방적으로 야당 입장에서 회의 진행하는 것 역시 문제 제기 안 할 수 없다”고 했다.

김현 의원(민주당 간사)은 “회의를 진행하는데 느닷없이 고춧가루 뿌리듯이 하는 행태는 적당히 하라”며 “염치가 없는 걸 몰염치라고 한다. 시도 때도 없이 야당 간사 공격하는 것, 반말하는 것이다. 야당 간사가 봉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박정훈 의원은 “김현 의원이 사과할 거라고 기대도 안했다. 사과하면 김현 의원이 아니다”라며 “사회적 약자가, 폭행 당하는 대리기사에게 반말로 '내가 누군지 알아?' 하는 게 몰염치다. 대리기사 얘기가 보도가 다 됐다. 국회의원증 들고 어디든 가려고 한다는 게 몰염치다. 부끄러움을 느끼라”고 했다.

박정훈 의원이 현안과 무관한 11년 전 대리기사 논란을 언급하자 야당은 반발했다. 김현 의원은 “방통위 방문은 방통위 협력관에게 약속을 잡고 위원장 만나기로 한 것”이라며 “대리기사 사건은 이미 허위라고 판결이 났고, 무죄 나왔다. 허위사실을 날조하면서 TV조선, 채널A 당시 종편이 마구잡이로 했다”고 했다. 김현 의원은 “그런 걸 무식이라고 한다. 지식이 없다는 것”이라며 “정중하게 사실관계 파악하시고 얘기해달라”고 했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대리기사 사건은 당시 제가 비평했다. TV조선은 화면을 조작해 사안을 과장 왜곡했다”고 했다. 그러자 박정훈 의원은 “대리기사 인터뷰 제가 직접 가서 했다”며 “같이 있던 분들이 폭행을 가했다. 그게 잘 한 거냐. (김현 의원은) 폭행 공범이 아니라는 취지의 판결이지 그런 말 하지 않았다는 재판 결과가 아니다”라고 했다. 박정훈 의원은 “부끄러움을 알라”고 했다.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이어지자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정회 이후 회의가 재개되자 이훈기 민주당 의원은 “박정훈 의원이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이해하겠나”라며 “안건과 아무 상관없는 얘기를 해서 상임위를 이렇게 만들어놨다. 이 자리에서 그 얘기가 왜 나오나”라고 했다.

최민희 위원장은 “당시 김현 의원은 피의자 신분도 아닌 목격자 신분”이라며 “나중에 확인된 청와대 자료에 따르면 억울하게 재판을 받은 상황”이라고 정리했다. 최민희 위원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억울한 일 당해도 똑같이 하겠다”고 했다.

김현 의원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함께 대리기사 폭행 사건에 연루됐다. 그러나 법원은 세월호참사 가족대책위 간부 일부의 폭행 혐의만 인정하고 함께 있었던 김현 의원은 대리기사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후 박근혜 정부 청와대 수석이 남긴 비망록에 사건을 지휘하는 듯한 언급이 있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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