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규 SK이노 사장 "현금 1.4조 있어… 주식매수청구권 감당 가능"

박한나 2024. 8. 2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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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회사 내부 현금이 1조4000억원 이상 있어 현재 주식매수청구권 규모를 감당하지 못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합병 공시에는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주식 수 합계에 주식매수예정가격을 곱한 금액이 8000억원을 초과하면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서면 합의로 계약을 해제하거나 합병 조건을 변경할 수 있다고 명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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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승인을 위한 양사의 임시 주주총회(주총)가 열리는 27일 오전 서울 SK서린빌딩에 관련 배너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회사 내부 현금이 1조4000억원 이상 있어 현재 주식매수청구권 규모를 감당하지 못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2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SK E&S와의 합병 마지막 변수인 '주식매수청구권'의 감당 능력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이날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계약 체결 승인 안건은 참석주주 85.75%의 찬성률로 통과됐지만 반대주주들이 행사할 수 있는 주식매수청구권이 마지막 변수다. 반대 의사를 통지한 주주에 한해 주총결의일부터 20일 내에 주식의 일부나 전부를 매수 청구할 수 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오는 28일부터 내달 19일까지다.

합병 공시에는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주식 수 합계에 주식매수예정가격을 곱한 금액이 8000억원을 초과하면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서면 합의로 계약을 해제하거나 합병 조건을 변경할 수 있다고 명시됐다.

박 사장은 '주식매수청구권 금액이 8000억원을 초과하면 어떻게 대응할 계획이냐'는 주주의 질문에 "한도액 설정은 과거 합병 사례 등을 참고로 충분한 수준으로 설정했다"며 "합병 취지에 대해서 공감하는 주주들이 많이 있어 예상한 범위 내에서 매수 청구권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초과가 된다면 이사회와 협의해서 진행 여부를 결정해야 될 것 같다"며 "금액이 지나치게 많으면 고민이 되긴 할 텐데 그 부분은 이사회와 추가로 협의할 예정이며, 내부 보유 현금이 1조4000억원 이상이어서 감당 못 할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합병안에 반대표를 던진 주식 수 824만4399주에 SK이노베이션이 공시한 매수 예정가격 11만1943억원을 곱하면 9229억원이다. 단순 계산으로 합병안에 반대한 모든 주주가 전량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다고 가정하면 SK측이 매수해야 하는 금액은 8000억원을 단번에 넘긴다. 예를 들어 반대표를 던진 국민연금이 주식매수청구권을 전량 행사하면 SK측은 6817억원을 매수해야 한다. 일반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까지 고려하면 금액은 8000억원을 넘길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것이다.

내달 19일까지의 SK이노베이션의 주가 흐름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이날 오전 이사회 합병 결의 직후 9만원대까지 하락했으나, 오후 1시 45분 기준으로는 전일 대비 3400원(3.19%) 오른 10만9700원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11만2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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