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첫 우승 산체스 “내가 끝났다고? 이번 우승으로 답 대신하겠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승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대회 전부터 경기하는 내내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다.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우승까지 해내서 정말 기쁘다.
우승에 필요한 네 세트를 따내기 전까지는 방심하지 않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 극복하고 우승해서 기뻐
“우승순간 머리 하얘, 울뻔했다”
엄상필 훌륭한 선수, 끝까지 방심안해
스페인 가족은 가장 열렬한 팬
숱하게 큰 경기를 치른 톱플레이어도 그 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털어놨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024에스와이바지르 하노이오픈’에서 우승한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1년동안 잘 풀리지 않았다”며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우승해서 기쁘다”고 했다.
특히 자신의 부진한 성적을 보고 ‘산체스는 끝났다’고 한 평가에 대해 “이번 우승으로 답을 대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결승전에선 첫 세트 마치고 좋은 컨디션임을 알았지만, 4세트를 따내기 전까지 방심하지 않았다고 했다.
▲우승 소감은.
=대회 전부터 경기하는 내내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다. 한 경기, 한 경기 잘 풀어가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그저 행복하다.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우승까지 해내서 정말 기쁘다.
▲컨디션이 좋았다. 결승전 이른 시점에 우승을 예상했나.
=첫 세트 마치고 컨디션이 좋다는 것을 느꼈다. 3세트까지 잘 마무리했지만 경기 내내 애버리지 6점대를 유지하기는 어렵다. 엄상필이 훌륭한 선수라는걸 알고 있었다. 우승에 필요한 네 세트를 따내기 전까지는 방심하지 않았다.
▲우승 순간 어떤 생각이 들었나.
=잘 떠오르지 않는다. 머리가 하얘졌다. 마지막 한 점에 모든 집중력을 쏟았다. 마지막 득점을 하고도 기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팀 동료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서야 우승을 체감했다. 거의 울뻔했다.
▲우승 후 의자에 앉아 한참 생각에 잠겼는데.
=우승 후 축하를 받은 뒤 긴장이 완전히 풀렸다. 의자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 지난 1년 동안 잘 풀리지 않았다. 128강이나 64강에서 탈락하고 승부치기에서 패하는 것을 보여주는 게 힘들었다. 지난 30년간 나는 32강이나 16강에서 떨어지는 선수가 아니었다. 항상 준결승 이상 올랐다.
사람들이 ‘산체스는 끝났다’는 이야기도 많이 했다. 그런 이야기에 이 우승컵으로 답하겠다. 이번 우승으로 정신적 스트레스와 긴장감이 해소됐다. 어려운 시기에도 꾸준히 열심히 연습했다. 일산에서 생활하면서 당구 말고는 할 게 별로 없었다. 매일 오전 9시30분에 당구장에 가서 밤 10시까지 연습했다.
▲한국 생활은 어떤가.
=가족들이 한국에 함께 살지는 않는다. 내가 가끔씩 가족을 보러 스페인으로 간다. 2차투어 끝나고 한 달 정도 스페인에 다녀왔다. 스페인에서는 당구연습을 하지 않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한국에 돌아온 뒤 연습에 몰두했다. 한국에서는 이반 마요르와 주로 훈련한다. 한국에 며칠 머무르는 것과 사는 것은 다르다. 혼자서는 음식을 사거나 옷을 사는 것도 쉽지 않다. 친구들이 도와줘서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
▲24/25시즌에 우승을 추가할 수 있을까.
=지금 우승을 즐기겠다. 2주 후 4차투어에서는 첫 라운드에서 탈락할지도 모르는 게 당구다.
▲스페인에 있는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가족들이 새벽에도 내 경기를 지켜본다. 어머니는 83세인데도 생방송으로 본다. 가족들이 나의 가장 열렬한 팬이다. 4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도 나를 응원해 주셨다. 항상 가족들에게 감사하다.
▲베트남에서 우승한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
=당구와 평생을 함께했다. 나는 아직 젊고, 70대도 칠 수 있는 게 당구다. PBA에서도 나를 증명하고 싶었다. 적응이 아직 느리지만 더 나아질 것이다. 이번 우승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하노이도 뇌리에 남을 것이다. [하노이=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세금 안내도 연금 받는다, 말이되나”…기초연금 타는 ‘복수국적’ 노인 5699명 - 매일경제
- “답답하고 분하지만 꾹 참는다”...국민 절반이 울분상태, 30대가 가장 심각 - 매일경제
- “엉덩이 민망, 창피해 죽는줄”…전종서 따라하던 여성들 ‘돌변’, 왜? - 매일경제
- 월수입 1200만원 ‘생활의 달인’ 나왔던 40대 배달원, 교통사고로 사망 - 매일경제
- 고졸인재 채용 약속지킨 이재용회장 - 매일경제
- “한달 만에 1억 뛰었다”…서울 노도강 아파트값 제친 경기 ‘이 지역’ - 매일경제
- “성공하면 ‘이맛’에 제네시스 탄다”…탐나는 명차 필수품 ‘귀르가즘’ [최기성의 허브車]
- 황정민 아나, KBS 31년 만에 떠난다…명퇴 신청 - 매일경제
- 오늘의 운세 2024년 8월 27일 火(음력 7월 24일) - 매일경제
- 손흥민, PL 2R ‘이주의 팀’ 선정…“솔란케 결장→ 최전방 공격수로 뛰며 에버턴전 멀티골 작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