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 고도 유인 우주비행, 하루 미뤄졌다
인류 역사상 최고 고도 유인비행과 최초의 민간인 우주 유영을 목표로 한 ‘폴라리스 던’ 임무 개시가 하루 미뤄졌다.
민간인 우주비행사들을 지구 궤도로 데려다 줄 로켓이 서 있는 발사장에서 기술적인 이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새로운 발사일은 28일 오전 3시38분(한국시간 28일 오후 4시38분)이다.
폴라리스 던 임무에 기술 제공을 하는 미국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26일(현지시간) 공식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간인 4명을 태운 우주선인 ‘크루 드래건’의 이륙 일정이 하루 연기됐다고 밝혔다. 새 발사일은 27일 오전 3시38분(한국시간 27일 오후 4시38분)이다. 발사 장소는 이전과 동일한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다.
이날 발사 연기는 크루 드래건을 탑재해 지구 궤도까지 밀어 올릴 팰컨9 로켓 때문이다. 발사장에서 팰컨9 로켓 동체에 헬륨을 공급하는 케이블에서 기술적인 문제가 발견됐다. 헬륨이 새고 있었던 것이다.
스페이스X는 “헬륨 누출 이유를 자세히 살피고 있다”며 “팰컨9과 크루 드래건에는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폴라리스 던의 핵심 목표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유인 비행으로서 역사상 가장 높은 고도를 달성하는 것이다. 크루 드래건은 민간인 우주비행사들을 선내에 태운 채 발사 첫날 고도 1400㎞까지 솟구칠 예정이다. 임무에 성공한다면 지난 1966년 미국 우주선 제미니 11호가 달성한 고도 1367㎞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달까지 간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을 제외하고 어떤 인간보다 지구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폴라리스 던의 또 다른 임무는 민간인 첫 우주 유영이다. 우주 유영은 우주선 밖으로 나가 지구 궤도를 둥둥 떠다니는 일이다. 지금까지 유영을 한 우주비행사들은 모두 정부기관 소속이었다.
우주 유영은 발사 3일차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때 고도는 700㎞다. 민간인 우주비행사 2명이 크루 드래건 밖으로 나올 예정이다. 이들은 스페이스X가 새로 개발한 선외 우주복을 착용한다.
스페이스X는 “폴라리스 던에 참가하는 민간인 우주비행사들은 미래에 있을 장기 우주 비행에 대비해 인간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실험 36개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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