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축구 전설' 마테우스 "김민재, 나폴리 때 강점 이젠 없어"

전영민 기자 2024. 8. 2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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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재

독일 축구대표팀과 바이에른 뮌헨의 전설적 미드필더였던 로타어 마테우스가 우리나라 최고 수비수 김민재에게 '안정감이 없다'고 분발을 촉구했습니다.

마테우스는 26일(현지시간)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에 공개한 칼럼을 통해 김민재가 수비력뿐 아니라 빌드업 작업 시 안정감도 떨어진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마테우스는 "김민재가 나폴리(이탈리아)에서 한 것처럼 플레이하는 게 불가능하다. 뮌헨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전혀 다르다"며 "나폴리에서 보여준 태클에서 강점도 이제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했습니다.

이어 "김민재의 기분을 해칠 생각은 없지만 그는 깔끔하고 재빠른 패스 플레이를 특별히 안정감 있는 수준으로 하지 못한다"며 "처음부터 나는 김민재의 그런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김민재는 공을 휙휙 넘긴다. 그건 내가 기대하는 바이에른 뮌헨의 '최고 수준 플레이'가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2022-2023시즌을 나폴리에서 보낸 김민재는 팀을 33년 만의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상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뮌헨에서는 고전 중입니다.

마테우스는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마테이스 더리흐트(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떠나면서 더는 뮌헨 수비진에 '리더'라 할 선수가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마테우스는 "더리흐트가 팔리지 않았다면 지금 뮌헨을 걱정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이런 결정을 내린 사람들을 포함한 여러 사람이 지금 그저 고개를 흔들고 있다. 선수들도 수비가 흔들린다는 걸 안다"고 썼습니다.

"뮌헨의 수비가 흔들린다"고 거듭 강조한 마테우스는 "더리흐트의 이적 이후 뮌헨은 또 한 번 다비드 알라바의 후계자를 찾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뮌헨의 센터백들은 모두 (상대 팀보다) 자기 팀부터 상대해야 한다. 리더가 되려면 자기 자신과 팀으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며 "물론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저지른 실수는 뮌헨 라커룸에서 토론 주제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김민재는 볼프스부르크와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개막전(3대 2 뮌헨 승) 후반 10분 역전 골의 빌미가 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1대 1로 팽팽한 상황에서 김민재가 센터라인 부근에서 시도한 백패스를 볼프스부르크 파트리크 비머가 가로챘고, 이게 실점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패스는 비머가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뻔한 선택지였던 데다 타이밍도 늦었습니다.

김민재는 전반 7분에도 실책으로 골을 내줄 뻔했습니다.

페널티지역에서 상대 압박을 빠져나오다가 센터백 파트너인 다요 우파메카노에게 시도한 패스가 상대 선수에게 읽혔습니다.

뮌헨은 우파메카노가 황급히 걷어낸 덕에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결국 김민재는 후반 36분 에릭 다이어와 교체됐습니다.

마테우스는 지난 시즌에도 줄곧 김민재를 향해 쓴소리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우리가 그에게 바랐던 정도를 아직 해주지 못하고 있다"며 "김민재는 뮌헨의 불안 요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마테우스는 미드필더와 수비수로 1980∼1990년대를 풍미한 독일 축구 최고의 스타 중 하나입니다.

1984∼1988년, 1992∼2000년 뮌헨에서도 뛴 그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독일의 우승에 앞장섰고, 그해 발롱도르를 수상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전영민 기자 ym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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