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일제시대 선조 국적은 일본…박근혜 탄핵 잘못돼"

유영규 기자 2024. 8. 2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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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재평가'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하고는 나이도 같고 같이 쭉 살았기 때문에 그분이 뇌물죄로 구속된다면 나도 뇌물죄"라며 "그분은 정말 뇌물도 알지도 못하고 받을 사람도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당 김주영 의원의 관련 질의에도 "탄핵받을 정도의 죄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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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호영 위원장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26일 인사청문회에서 "일제시대 때 나라가 망했는데 무슨 (한국) 국적이 있느냐"며 당시 선조들의 국적은 '일본'이라고 발언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해선 "잘못됐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했고, 제주 4·3사건에 대해선 "명백한 남로당 폭동"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김 후보자는 "1919년은 일제 식민지 시대인데 무슨 나라가 있냐"의 자신의 2018년 발언과 관련, 현재도 같은 견해인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지금도) 같은 생각"이라고 답했습니다.

당시 발언은 후보자가 인천의 한 교회에서 강연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건국은 1948년 8월 15일이 아니라 1919년이라는 이상한 얘기를 하고 있다"며 한 말이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의원이 해당 발언을 언급하며 "그러면 일제 강점기에 살았던 우리 선조들은 국적이 일본이냐"고 묻자 후보자는 "나라를 다 빼앗겨서 일본으로 강제로 다 편입(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럼 우리 부모님, 후보자 부모님 일제 치하 국적이 다 일본이냐"는 거듭된 질문엔 "일본이지 그걸 모르십니까"라고 되물으며 "그러면 일제시대 때 국적이 한국이냐. 상식적인 얘기를 해야지 말이 안 되는 얘기를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가 헌법 전문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항의를 이어갔고, 1948년 8월 15일을 건국 시점으로 보는 후보자의 역사관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진 끝에 야당 의원들이 퇴장하면서 청문회는 그대로 종료됐습니다.

김 후보자는 또 이날 청문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는 후보자의 과거 발언과 관련한 민주당 박해철 의원 질의에 "(헌재) 결정은 결정대로 인정 안 할 수가 없다"면서도 "탄핵은 잘못됐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서 여야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이 이어지며 고성이 오가자 정회되고 있다.

'역사적 재평가'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하고는 나이도 같고 같이 쭉 살았기 때문에 그분이 뇌물죄로 구속된다면 나도 뇌물죄"라며 "그분은 정말 뇌물도 알지도 못하고 받을 사람도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당 김주영 의원의 관련 질의에도 "탄핵받을 정도의 죄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탄핵 반대 집회 과정에서 "뻘건 윤석열이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집어넣었다"고 한 발언과 관련해서는 "집회를 하다보면 감정적이고 격한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때는 윤석열 대통령을 아주 안 좋게 많이 생각했는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한 수사를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후보자는 또 제주 4·3사건을 '좌익폭동'이라고 표현한 과거 발언에 대한 진보당 정혜경 의원의 질의에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한 4·3 폭동은 명백하게 남로당에 의한 폭동"이라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이날 김 후보자는 이외에도 "세월호 죽음의 굿판", "불법파업엔 손배 폭탄이 답", "쌍용차 노조는 자살특공대" 등 '막말' 논란을 불러온 과거 발언에 대한 사과 의향이 있는지에 관해 야당 의원들의 집중 질의를 받았습니다.

청문회 본 질의가 시작되기 전 후보자는 "필요한 경우 사과도 하고 다 해야 한다고 본다"며 "제 발언 중에 상처받으신 분들이 계신다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제 말씀에 부족한 점을 지적하시면 받아들일 것은 충분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의 질의 과정에서도 김 후보자는 "(과한 발언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입으셨거나 부담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특히 아픈 과정에 있는 분들에게 모질게 들리는 부분이 있었다면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발언에 대해선 직접적인 사과 표현을 하지 않았습니다.

2018년 서울시장 후보 출정식에서 "세월호처럼 죽음의 굿판을 벌이고 있는 자들은 물러가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유가족에게 사과할 용의가 있냐고 묻자 "세월호는 과도하다. 10년이 넘었는데 계속 그렇게 하면 되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당 박홍배 의원의 질의에서도 "10년이 넘었는데 계속 세월호를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잘못됐다"고 반복했습니다.

2009년 경기도지사 시절 쌍용차 파업 사태와 관련해 "(노조가) 자살 특공대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선 "반성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가 야당 의원들이 거듭 묻자 "좀 과한 표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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