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생산 중단하겠다는 리비아…유가 급등에 석유주 상승세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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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리비아가 석유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히자 국내 석유주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다.
증권가에서는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한 석유 생산 중단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하면서도 내전이 심화된다면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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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리비아가 석유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히자 국내 석유주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다. 증권가에서는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한 석유 생산 중단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하면서도 내전이 심화된다면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27일 오전 10시50분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석유 공급업체인 중앙에너비스는 전일 대비 1100원(5.14%) 오른 2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16일) 8%대 상승 마감한 데 이어 이날 개장 직후 12%대 오른 2만4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흥구석유는 전일 대비 360원(2.24%) 오른 1만6460원, 한국석유는 전일 대비 160원(0.85%) 오른 1만89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각각 6%대, 3%대 상승 마감한 이후 오름세를 이어간다.
국제 유가 변동성이 커지며 국내 석유 관련주가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 유가는 지난 16일 이후 열흘 만에 최고치를 다시 썼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6일(현지 시간) 종가 기준 10월 인도분 WTI 선물가격은 전일 대비 2.59달러(3.46%) 오른 배럴당 77.4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지난 16일 이후 최고 수준인 배럴당 77.60달러까지 올랐다. 26일(현지 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전일 대비 2.41달러(3.05%) 오른 배럴당 81.43달러에 마감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석유 생산국인 리비아가 석유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국제 유가가 치솟았다. 외신에 따르면 리비아 동부 정부는 26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불가항력'을 이유로 모든 유전을 폐쇄하고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모든 석유 생산과 수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리비아발 공급 차질 이슈가 크게 부각되며 국제 유가가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광래 삼성선물 수석연구원은 "리비아 정부가 나뉘어 있는 상황에서 동부 지역이 국제 사회의 인정을 받지는 못하지만, 리비아 전체 원유 생산량의 약 60%를 동부가 담당하고 있다"며 "동부 정부의 '불가항력' 선언이 장기화되면 상당한 공급 차질 우려를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리비아 국영 석유 기업의 자회사인 송유관 운영사 와하오일은 수출량 감소가 점진적일 것으로 발표했다"며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만으로는 유가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내전이 심화된다면 유가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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