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아없숲’ 반응 다 찾아봐, 잘됐으면 하는 염원 때문에”[EN:인터뷰]

박수인 2024. 8. 2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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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박수인 기자]

※스포일러가 포함 돼 있습니다

배우 이정은이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정은은 8월 27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각본 손호영/연출 모완일)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한 매력을 짚었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이정은은 극 중 집요하게 사건을 파고들며 해결하는 강력반 에이스 출신의 파출소장 ‘보민’으로 분했다.

중년 여성의 경찰 역할을 꼭 해보고 싶었다는 이정은은 "연기를 하면서 배역을 찾아갈 때, 자료를 수집하고 인물의 동선을 파악하는 것들을 오래 전부터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중년 여성의 순경 역을 하면 또 다른 또래 배우들에게도 그런 기회가 올 수 있지 않나. 제가 딱이다는 아니어도 비슷한 또래의 딱이다가 올 수 있으니까. 흥미롭다고 생각하면서 도전했다. 경찰 역을 위해 총을 많이 쐈다. 보민이 명사수라는 평도 있었지 않나. 공포탄, 실탄을 쏴야 하는 입장이라 총 쏘는 연습을 많이 했고 꽤 잘 쏘게 됐다"고 했다.

보민에 대해 '관찰의 시간이 많았던 역할'이었다고 소개한 이정은은 "촉이 남다른 순경이지만 피해자에게 올 것을 생각하지는 않았다. 사건이 끝난 후에 승승장구하지만 첫 번째 사건이 보민에게 어떤 기분을 줄까 했다. 5부까지 돌아다니는 모습이 저는 개인적으로 끌렸다. 그 사람이 말하게 되는 힘 그것과 싸웠다. 영하가 총을 들고 차로 가서 일을 저지를 때서야 얘기를 하지 않나. '그 사람의 정체가 누구입니까'라고. 저는 촉이 왔으니까. 그 전까지는 서은경(류현경 분) 죽음에 대한 잔상이 크기 때문에 비극까지 안 가게 하는 게 중요했다. 보민이 일상으로 돌아와야 하는 시점에서 다시 이 고장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사건이 피해자의 가족이라는 생각을 계속 갖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기호(찬열 분)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기억에 남았다. 보민이 주위를 계속 배회하는데 피해자를 대하는 방식이 달라진 것 같다. 범인을 쫓을 때, 영하(김윤석 분)과 기호를 대할 때. 그들은 사건을 일으킨 살인범들이 아니지 않나. 대하는 방식에 차별화를 두려고 했다"고 캐릭터에 대해 분석한 부분을 설명했다.

정적인 역할을 표현하는 데 있어 어려움도 있었다고. 이정은은 "(보민이) 하는 거 없이 끝났다는 평을 다 봤다. 경찰로서 나오는 역할도 중요하지만 시청자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느낌, 관찰을 할 수밖에 없는 입장과 같은 것 같다. 이정은의 욕구는 (유성아를) 총으로 바로 쏠 것 같은데 물증이 없는 사건을 어떻게 하겠나. 어떻게 보면 현실적인 부분이 있는 거다. 쳐다보는 시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무슨 생각으로 관심 있게 보는가. 그게 8화까지 보는 데 일조를 해야겠다 생각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도 보안관이 나오는데 결국 범인을 못 잡는다. 어떤 순간에도 못 잡는다. 그 분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복잡해지는 범죄의 시대에서 범인을 잡지 못하는 무능력감에 대한 토론을 해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극 중 자세히 설명되지 않았던 염기자와의 결혼 비하인드에 대해서는 "기자랑 형사와 결혼했다는 것도 재밌는 지점이었다. 호기심의 방향성이 맞았다고 생각한다. 특종을 잡으려고 하는 기자가 있는 반면 사건 뒤에 있는 사람이 어떻게 살까 하는 기자가 있지 않나. 그에 대한 호기심이 두 사람의 결합을 만들지 않았을까 했다. 보민은 가정생활에 대해서는 생략된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이 부각되면 직업적으로 가지는 보민의 바운더리가 약해질까봐 그런 결정을 하신 것 같다"고 밝혔다.

공개 이후 대부분의 반응을 다 살펴봤다는 이정은은 "저도 사실 우려했던 부분이 다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이 작품을 선택했을 때도 보고 나서도 그랬고 모완일 감독님이니까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이미 일어났던 일을 다루는 작품이 많지 않았나.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스토리텔링으로 봤을 때 '이렇게 하다 잘못 됐겠지' 하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고 처연하게 보는 게 힘들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대충 알고 넘어가는 사건들이 이 작품에서는 대단히 필요했다고 생각했다. 속도가 느리지만. 뉴스에 나오지 않는 얘기를 한다는 건 대단한 용기가 있는 거다. 반면 무심한 지루함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시청자들이 어떻게 보실까 궁금했다. 호불호가 나눠질 거라는 건 예상했다"며 "어떤 작품을 찍으러 갔는데 점집이 있어서 '중요한 작품이 있다. 제가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잘 되냐'고 물어봤는데 '잘 된다'고 하더라. 이런 작품은 잘 됐으면 하는 염원이 저를 움직이게 하는 것 같다. 만약 기대하던 반응이 아니더라도 겸허하게 그런 평을 읽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이정은 연기가 제일 좋았다는 반응도 있었다. 노력한 만큼 보셨나 했다. 그런 반응이 많지는 않으니까 다른 것도 보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특별히 이번 작품에 대해 애정을 갖는 이유에 대해서는 "흥미로운 소재들이 많지 않나. 흥미로운 부분만 끌어다쓰면 재밌을 거다. 3화 봤을 때는 '속도가 느린데?' 했는데 다 없어서는 안 되는 얘기다. 그런 장면들을 사람들이 주의깊게 봐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 용기도 스타감독이니까 있었던 것 같다"며 "피해자임에도 사적복수를 하는 사람은 실제적으로 없다고 하더라. 오히려 죄의식에 사로잡히고 피해망상에 시달린다고 한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도덕적인 느낌은 아니지만 그 분들에게 내 탓이라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하게 되는 작품이었다"고 설명했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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