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촬영 뒤 귀가한 아내 폭행…제작진도 흉기 위협

방송 프로그램 촬영을 마치고 귀가한 아내를 폭행한 뒤 이를 말리러 온 제작진을 흉기로 위협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폭행 및 특수협박 혐의로 60대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오늘(27일) 밝혔습니다.

A 씨는 전날 저녁 7시 50분쯤 안산시 상록구 부곡동 자택에서 아내인 40대 B 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B 씨와 그의 딸 20대 C 씨는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하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위해 주거지 근처에서 제작진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먼저 귀가한 B 씨는 이후 A 씨와 다툼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폭행당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제작진과 함께 있던 C 씨는 B 씨로부터 전화를 받아 피해 사실을 전해 들었습니다.

C 씨와 제작진은 112 신고를 마친 뒤 A 씨를 제지하기 위해 그의 주거지로 이동했으나 A 씨는 "내 집에서 나가라"며 흉기를 들고 위협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A 씨의 폭력 행사가 방송 촬영 내용과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B 씨 등 피해자들에 대한 긴급 임시 조치를 통해 이들을 A 씨로부터 분리 조치하고 스마트 워치를 지급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현재 석방한 상태"라며 "조만간 현장에 있었던 이들을 대상으로 자세한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이강 기자 lee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