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착륙 넘어 대성공 향해 가는 중견수 김지찬

최용석 기자 2024. 8. 2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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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견수로 변신한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23)이 연착륙을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거듭날 수 있다는 사실을 실력으로 입증하고 있다.

김지찬은 26일까지 중견수로만 올 시즌 101경기에서 735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올 시즌 김지찬이 붙박이 중견수로 경쟁력을 입증한 덕분에 고민을 한결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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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지찬은 프로 데뷔 후 처음 중견수로 변신해 연착륙을 넘어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올해 중견수로 변신한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23)이 연착륙을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거듭날 수 있다는 사실을 실력으로 입증하고 있다.

김지찬은 26일까지 중견수로만 올 시즌 101경기에서 735이닝을 소화했다. 삼성 외야수 중 가장 많은 출전 경기와 수비이닝이다. 수비율 0.991, 실책 2개를 기록했다. 수비범위가 넓고, 까다로운 타구가 많은 중견수로 변신해 첫 시즌을 보내고 있음을 고려하면 더욱 놀라운 수치다.

2020년 프로 데뷔 이후 주로 2루수로 활약했던 그는 송구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꼈고, 지난해부터 외야수 전환을 준비했다. 지난해 가을 마무리캠프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꾸준히 훈련했다. 물론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올 시즌 초반 타구를 잘못 판단하는가 하면, 좌중간과 우중간으로 날아가는 타구에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나왔다.

그러나 경험이 쌓이면서 수비력이 일취월장했다. 선수 시절 ‘국민유격수’로 불리며 수비에서만큼은 최고라는 평가를 받은 박진감 삼성 감독도 김지찬의 수비력에 박수를 보낸다. 박 감독은 “시즌 중반 이후 타구를 쫓아가는 데 있어 한결 여유가 느껴질 정도로 김지찬의 외야 수비가 안정됐다. 워낙 스피드가 좋은 선수라서 그런지 수비범위도 넓어졌다”며 “리그를 대표하는 중견수 박해민(LG 트윈스), 정수빈(두산 베어스) 등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의 수비범위를 과시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수비 부담을 던 그는 타석에서도 꾸준히 제 몫을 하고 있다. 주로 리드오프로 나서는 그의 올 시즌 성적은 118경기에서 타율 0.311, 3홈런, 27타점, 84득점, 33도루다. 출루율은 0.399로 리그 전체에서 톱10에 든다. 도루를 비롯한 주루에서도 팀의 득점력 향상에 크게 공헌하고 있다. 김지찬은 득점 부문 공동 4위에 올라있기도 하다.

데뷔 이후 줄곧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공수에서 2% 아쉬움을 드러냈던 김지찬이 중견수로 옮겨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입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해민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LG로 이적한 2022년부터 삼성은 확실한 주전 중견수를 찾지 못해 애를 태웠다. 하지만 올 시즌 김지찬이 붙박이 중견수로 경쟁력을 입증한 덕분에 고민을 한결 덜었다.

김지찬은 지난해 개최된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특례 혜택을 받아 향후 꾸준히 프로에서 뛸 기반을 닦았다. 김지찬이 승승장구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중견수로까지 거듭날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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