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의료 AI가 쓴 흉부X선 보고서 10개 중 7개, 인간 의사만큼 우수"
"뇌CT 보고서는 53% 우수 평가…첫 시도 고려하면 고무적"
한국 AI 연구자들과 '노트북LM'·'커넥토믹스' 등 연구 논의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구글이 개발한 의료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메드-제미나이'가 작성한 흉부 엑스레이(X-ray) 분석 보고서에 대해 10개 중 7개 이상이 기존 의사들이 쓴 보고서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 컴퓨터단층촬영(CT) 보고서 평가에서도 '메드-제미나이'가 작성한 보고서 절반이 기존 의사가 작성한 보고서와 유사하거나 더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로리 필그림 구글 리서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리서치앳 코리아'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러한 내용의 '메드-제미나이' 연구 사례를 소개했다.
메드-제미나이는 구글 리서치와 구글 딥마인드가 멀티모달 의료 작업을 위해 특별히 설계한 LLM이다. 의료 전문가 진단, 치료 결정을 지원하고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목적으로 개발·고도화 중이다.
필그림 엔지니어는 의료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이 사용되기 위해선 텍스트, 이미지, 유전 정보 등 다양한 형태의 의료 데이터를 학습해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며 "2D, 3D 수술 영상, 유전체 정보, ECG(심전도) 신호와 같은 정보를 다루는 데 제미나이를 훈련시켰다"고 전했다.
그 결과 메드-제미나이가 방사선학 보고서 생성, 유전체 위험 예측 등 복잡한 의료 작업을 수행할 수 있었다며 실제 의료 현장 적용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소규모 그룹 대상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흉부 엑스레이 사진, 뇌 CT 영상과 관련해 기존 의사가 작성한 분석 보고서와 메드-제미나이가 작성한 보고서를 블라인드 평가로 진행했다. 그 결과 메드-제미나이가 작성한 흉부 엑스레이 보고서가 기존 의사가 작성한 보고서와 비슷하거나 우수하다는 평가가 72%에 달했다.
뇌 CT의 경우 메드-제미나이의 보고서가 기존 의사의 보고서와 비교했을 때 분석 결과 수준이 비슷하거나 우수하다는 평가율이 53%였다. 필그림 엔지니어는 "첫 시도임을 감안할 때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며 "향후 더 많은 연구를 통해 성능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후 본 세션이 열린 리서치앳 코리아는 구글이 한국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 분야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는 자리다. 구글이 2년 연속 ‘리서치앳'을 개최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메드-제미나이와 함께 ▲연구자들의 연구 개발과정에서 방대한 자료의 효율적인 관리를 돕는 AI 기반 노트정리 도구 '노트북LM' ▲텍스트, 이미지, 영상, 음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달리티를 인식하고 처리하는 역량을 지닌 'AI 에이전트' ▲AI를 활용해 뇌의 구조와 기능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연구 프로젝트 '커넥토믹스' 등을 담당 임원들이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LLM 모니터링·분석 플랫폼을 제공하는 한국 스타트업 '콕스웨이브'의 김기정 대표도 참석해 국내 AI 연구 사례들을 공유할 예정이다. 콕스웨이브는 구글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AI 퍼스트 엑셀러레이터'에 선정된 바 있다.
황성주 카이스트 AI대학원 교수의 온디바이스 러닝 경험 관련 국내 연구 사례 발표,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함께 스타트업을 위한 구글 AI 퀵스타트 가이드·사례들을 소개하는 '코-스포트라이트' 행사 등도 진행한다.
마야 쿨리키 구글 리서치 전략·운영·홍보 부사장은 "한국은 AI 기술이 역동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중요한 국가다. 이번 리서치앳 코리아를 통해 한국 내 AI 전문가들과 직접 만나 서로의 최신 연구 성과들을 공유하고 고민을 함께 나누며 미래를 생각해 볼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한국 연구자들께 소개한 노트북LM, 메드-제미나이, AI 에이전트, 커넥토믹스 모두 구글이 모두에게 더욱 유용하고 책임감 있는 AI를 개발하기 위해 기울여 온 노력의 산물"이라며 "구글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러한 노력을 이어가며 한국의 AI 스타트업, 학계 연구자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AI 기술 발전과 혁신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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