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한글문화 세계화 탄력, 주요 사업 정부예산안 반영

곽우석 기자 2024. 8. 2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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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가 역점 추진하는 '한글문화 세계화' 주요 사업이 국비사업으로 반영되며 탄력을 받게 됐다.

27일 시에 따르면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한글 목조탑 건립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 △실내형 한글놀이터 조성 등이 반영됐다.

또 지난해 말에는 지역 문화균형발전을 목표로 추진 중인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의 문화도시 공모에 세종시가 제안한 한글문화도시 조성 사업이 후보지로 예비 지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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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글문화도시 조성 등 시정 4기 역점 시책에 정부 호응 분석
한솔동 한글사랑거리 '마을 이름' 안내판. 세종시 제공

세종시가 역점 추진하는 '한글문화 세계화' 주요 사업이 국비사업으로 반영되며 탄력을 받게 됐다.

27일 시에 따르면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한글 목조탑 건립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 △실내형 한글놀이터 조성 등이 반영됐다.

예산안이 원안대로 통과될 경우 한글문화수도로서 세종시가 해외 한국어 보급을 위한 국내 거점기지 역할을 본격 수행하는 전초기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정부도 시의 한글문화 진흥 방안에 관심을 두고 있는 분위기다.

최민호 시장이 지난 19일 유인촌 문체부 장관을 면담하고 있는 모습. 세종시 제공

최민호 시장은 지난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나 한글문화 진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 시장은 이 자리에서 한글학회(회장 김주원)가 정부에 지속 건의하고 있는 '광화문 현판 한글화 제안'에 힘을 실었다.

최 시장은 우리나라 대표 관광명소로 전 세계인이 찾는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게시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문화적 자긍심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한글날 정부 경축식을 대통령 주관 행사로 승격하고 △매년 한글날 경축식을 세종대왕의 묘호를 이어받은 세종시에서 개최할 것 등을 건의했다.

유인촌 장관은 이 같은 제안을 듣고 광화문 한글 현판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유 장관은 앞서 지난 5월 14일 627돌 세종대왕 나신 날 행사에서도 사견을 전제로 "경복궁 정문의 광화문 현판은 한글로 쓰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세종시가 지난달 16일(현지시각) LA한국문화원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한글·한국어·한국문화 세계화에 힘을 합하기로 했다. 세종시 제공

최 시장과 유 장관은 2012년 한글학회가 한글을 빛낸 공무원들에게 주는 '한글나라 큰별'이라는 칭호를 같이 받은 인연이 있다. 당시 최 시장은 제5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역임하면서 행정동, 학교, 교량, 도로 등에 순우리말 이름을 지은 공로를, 유인촌 장관은 국립한글박물관 건립 추진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 시장은 2022년 세종시장에 취임한 이후 한글문화수도 조성을 시정 4기 핵심 추진 과제로 내걸고 다양한 한글문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종대왕의 묘호를 도시 이름으로 물려받은 만큼 도시 정체성을 한글문화에 두고 정부 정책에 부응해 세계를 잇는 한글문화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난 7월 미국을 방문해 해외에서 일고 있는 한류 문화를 확인하고, 한글문화 세계화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LA한국문화원, LA시티대학 등과 협약을 맺고 한글문화 세계화와 교환학생 프로그램 운영에 협력키로 했고, 콘코디아 한국어마을을 찾아 외국인 대상 한글과 한국어 교육의 시사점을 모색하기도 했다.

한글문화도시 조성에 대한 시의 이런 노력에 정부도 일정부분 지원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게 시의 분석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내빈들이 지난해 10월 9일 세종시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577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 도시에서 한글날 정부 공식 행사가 열린 것은 2023년이 처음이다. 사진=연합뉴스

지방에서는 최초로 지난해 한글날 정부 경축식이 서울을 제외한 세종에서 열린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또 지난해 말에는 지역 문화균형발전을 목표로 추진 중인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의 문화도시 공모에 세종시가 제안한 한글문화도시 조성 사업이 후보지로 예비 지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최민호 시장은 "세종시는 향후 정부의 움직임에 맞춰 세종학당 혁신을 위한 지자체의 역할을 선도적으로 찾아 지원할 것"이라며 "한글 세계화와 산업화를 선도하는 거점기지로서의 역량을 발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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