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기후대응댐 설명회 주민 '반발'에 환경부 발길 돌려

댐 건설 찬성·반대 주민 간 고성도

27일 청양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환경부 지천댐 건설 주민설명회에서 댐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무대 위에 올라가 항의하고 있다. 2024.8.27 / 뉴스1 ⓒNews1 최형욱 기자

(청양=뉴스1) 최형욱 기자 = 환경부가 충남 청양에 기후대응댐을 건설하기에 앞서 추진한 주민설명회가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지천댐 반대 대책위원회는 27일 오전 청양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댐 건설을 철회하라며 반발, 행사 진행을 막았다.

이날 환경부 관계자들은 설명회를 위해 행사장에 들어가려 했으나 반대 주민들의 저지로 입장조차 하지 못했다.

주민들은 ‘환경부는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설명회 한 시간 전부터 행사장을 점거했으며 일부 주민이 무대 위로 올라가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특히 댐 건설에 찬성하는 주민과 반대하는 주민 간 욕설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결국 환경부는 주민 반발이 계속되자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설명회를 취소하고 행사장을 빠져나왔다.

환경부 관계자는 "설명회는 일방적인 주장을 하려고 한 게 아니라 주민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주민들과 충분히 소통한 뒤 관련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청양 장평면과 부여 은산면 일원에 저수 용량 5900만㎥ 규모의 지천 수계 댐을 건설할 계획이다.

댐 가동 시 하루 11만㎥, 38만 명에게 용수 공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ryu409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