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650번 잠수’ 아내 찾으러 아직도 바다에 뛰어드는 남자

김희선 2024. 8. 27. 13: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발생한 쓰나미로 아내를 잃은 남자가 유해를 찾아 10년 넘게 바다를 수색하고 있다.

SCMP는 다카마쓰가 인터뷰에서 "유코가 살아 있는 채로 발견되지 않을 것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아내를 집으로 데려오고 싶다, 할 수 있는 한 계속 수색할 것"이라며 마치 자신의 아내가 듣고 있는 것처럼 "같이 집에 갑시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무서울까..집으로 데려오고 싶다"
동일본대지진때 숨진 아내, 유해 찾는 남편
한 일본인 남성이 2011년 발생한 쓰나미로 실종된 아내의 유해를 계속 찾고 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 엑스 갈무리)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발생한 쓰나미로 아내를 잃은 남자가 유해를 찾아 10년 넘게 바다를 수색하고 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다카마쓰 야스오(67)가 13년 동안 아내인 유코씨의 흔적을 찾아 650번 이상 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1988년 결혼한 두 사람은 미야기현 오나가와에 살며 슬하의 1남 1녀를 두고 있었다. 2011년 3월 11일 규모 9.0의 지진과 쓰나미가 일본 북동부를 강타했을 당시 다카마쓰는 인근 도시 병원에 시어머니를 데려다주고 돌아가는 길이었다고 한다.

그의 자녀들은 모두 학교에서 있어 목숨을 구했지만 아내는 살아남지 못했다. 건물 2층에 위치한 은행에서 일하고 있던 아내는 6m 높이의 쓰나미가 온다는 경보를 듣고 11명의 직원과 함께 약 10m 높이의 건물 옥상으로 대피했으나, 경보와 다르게 15m가 넘는 쓰나미가 덮쳐 12명 모두 파도에 휩쓸렸다.

아내 유코는 쓰나미가 오기 전 남편에게 "괜찮아? 집에 가고 싶어"라고 문자를 남긴 뒤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코를 포함한 8명의 유해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2년 뒤 현장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유코의 휴대전화가 발견됐다. 휴대전화에는 "쓰나미가 거대하다"라는 보내지 못한 메시지가 남아있었다고 한다.

버스 기사로 일하는 다카마쓰는 여유 시간에 스쿠버 다이빙 교육을 받고 2014년에 면허를 취득했다. 면허 취득 이후 아내가 실종된 장소에서 다이빙을 하며 유해를 찾고 있다. 다카마쓰는 "아내가 얼마나 무서웠을지 상상할 수 없다. 아내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집으로 데려오고 싶다"라고 자신이 다이빙하는 이유를 밝혔다.

SCMP는 다카마쓰가 인터뷰에서 "유코가 살아 있는 채로 발견되지 않을 것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아내를 집으로 데려오고 싶다, 할 수 있는 한 계속 수색할 것"이라며 마치 자신의 아내가 듣고 있는 것처럼 "같이 집에 갑시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2011년 일어난 동일본대지진은 일본을 강타한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이로 인해 1만9759명이 사망했고 2553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로 남아있다. 한편 다카마쓰의 이야기는 ‘집으로 가는 길’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돼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일본 #쓰나미 #다이빙 #동일본대지진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