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타머사이언스 '240억 유증'…"관리종목 리스크 해소·기술이전 속도"
관리종목 지정 우려…"잠재적 리스크 해소·신규 파이프라인 개발 속도"
압타머사이언스가 24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자본 손실을 줄이는 한편, 확보된 자금을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에 우선 투입해 실질적인 상업화 성과를 도출하겠단 입장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압타머사이언스는 전날 24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재원은 시설자금으로 약 34억5000만원, 운영자금으로 205억7190만원이 사용된다. 신주는 1230만주, 예정 발행가는 1953원, 신주 상장예정일은 오는 11월13일이다. 구주주의 청약 예정일은 오는 10월24~25일로 1주당 신주배정 주식 수는 0.6871411642주다. 회사 최대주주인 한동일 대표는 유증을 통해 배정주식 수의 30% 수준에 대해 청약할 예정이며, 특수 관계인을 포함한 주요 경영진도 함께 참여할 계획이다.
이번 유증 관련 회사 내부에선 손실 규모 축소를 위한 자본 확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상장사는 최근 3년간 2회 이상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거나, 최근 사업연도의 매출이 30억원 미만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다만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경우 법차손 요건은 3년간, 매출 30억원 미만 요건은 5년간 면제된다. 2020년 9월 기술특례제도로 상장한 압타머사이언스는 지난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법차손(87.9%)을 기록했다.
이철환 압타머사이언스 CFO(최고재무책임자·상무)는 "반기 기준 유보자금은 190억원 수준으로 이번 증자자금 240억원 유입 시 회사는 430억원을 확보해 유동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얻는다고 본다"며 "관리종목 지정 요건 중 자기자본 대비 손실 규모 축소를 위해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주주배정 유증을 통한 자금 조달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잠재적인 관리종목 리스크 관련, 유증이 선제적 대안이란 설명이다.
회사는 유증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ApDC(압타머-약물 접합체)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내겠단 입장이다. 자금은 차기 파이프라인인 면역항암제 'AST-202'와 췌장암 치료제 'AST-203' 2건의 전임상 개발에 우선 투입된다. 연내 임상을 앞둔 간암 신약 파이프라인 'AST-201'은 내년 중 기술이전을 예상한다. 구체적으로는 △AST 202·AST-203 등 ApDC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140억원 △글로벌 사업개발(BD) 활동 등 운영자금 66억원 △CRO(임상수탁기관) 시설 투자 35억원이 사용된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앞서 지난 5월 자회사로 편입한 인터내셔널사이언티픽스탠다드를 통해 CRO 사업을 새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내세우고 있다. 예상 매출은 2025년 30억원, 2026년 55억원 수준이다.
압타머사이언스 관계자는 "보수적으로 추정한 업프론트(반환의무 없는 선급금) 현금유입은 AST-201 480억원, AST-202 200억원 수준으로 성장을 견인할 트리거가 될 것"이라며 "이번 유증은 잔액인수 방식으로 실권에 대한 리스크가 없으며 앞으로 기업가치 입증에만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상반기 글로벌 제약사와 ApDC 파이프라인 관련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한 상태로, CDA(비밀유지계약)·MTA(물질이전계약)를 맺은 여러 업체와 기술 검토를 논의 중이다.
폐암조기진단키트 '압토디텍트-렁'(AptoDetect-Lung)의 검진시장 진입과 해외시장 진출도 확대,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압토디텍트-렁은 상급종합병원에서 폐결절 환자를 대상으로 비급여 처방 중으로, 분당차병원 건강증진센터 등 일반 건강검진 희망자를 대상으로도 진단검사를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업그레이드 제품인 qPCR(유전자증폭) 버전의 경우 최근 인도 협력사와 텀싯(본계약 전 세부조건 협의) 단계 논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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