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호텔 4년째 소방점검 ‘불량’이었다…화재감지기·유도등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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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 화재사고가 발생한 호텔의 자체 소방점검에서 최근 4년 동안 피난 유도등 등 소방시설 불량이 20여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더불어민주당 모경종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2021년~2024년 부천 숙박시설 관련 소방시설 자체점검 실시결과 보고서'를 보면, 해당 호텔은 매년 소방 자체 점검에서 소방시설 등의 '불량'을 지적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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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법 사항은 없지만 사상자 발생
점검 제대로 이뤄졌는지 수사 필요”
경기 부천 화재사고가 발생한 호텔의 자체 소방점검에서 최근 4년 동안 피난 유도등 등 소방시설 불량이 20여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더불어민주당 모경종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2021년~2024년 부천 숙박시설 관련 소방시설 자체점검 실시결과 보고서’를 보면, 해당 호텔은 매년 소방 자체 점검에서 소방시설 등의 ‘불량’을 지적받았다. 4년 동안 지적받은 건수는 모두 28건이다.
화재 발생 4개월 전인 4월12일‘에 진행한 점검에서는 1·2층 주계단, 206호 오른쪽, 606호 오른쪽, 706호 오른쪽 등 6개 피난구 유도등 점등이 불량하다고 지적됐다. 10층 주계단에는 피난구 유도등의 예비전원에 문제가 있었다. ‘피난구 유도등’ 점등 불량은 2022년을 제외하고 매해 발견됐다.
화재감지기도 불량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엔 지하 1층 비상 계단실과 지하 주차장 등 3곳에서 불량이 발견됐다. 2022년에도 7층 복도 2곳에서도 화재 감지기에 문제가 있었다. 소화기 노후화도 지적됐다. 2022년엔 1층 홀과 601호 앞 복도에 설치된 소화기가 노후화돼 폐기하거나 교체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호텔은 작동점검만 진행된 올해를 제외하면, 2021년 이후 매년 작동기능점검과 종합정밀점검을 각각 한 번씩 진행했다.
다만, 위법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숙박시설 내 소화기가 42대 배치돼 있고, 간이 완강기와 완강기가 각각 3∼8층, 9층에 정상적으로 설치됐다고 표기하는 등 나머지 사항은 모두 이상이 없다고 평가했다. 또 호텔이 지적받은 내용을 당일 현장 조치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경찰은 이 같은 소방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숙박시설 사무실과 숙박시설 실소유주가 거주하는 시설 내 주거지, 숙박시설 직원 주거지와 함께 소방안전점검을 진행한 소방시설점검업체에도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 호텔은 소방시설에 따라 1년에 2차례 이상 소화기, 자동화재탐지설비, 옥내소화전 등 소방시설의 이상 여부를 '자체점검'하고 소방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모경종 의원은 “소방점검에서 위법사항이 없었는데도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 든다”며 “경찰 수사 과정에서 이런 의문점이 제대로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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