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 자폭드론, 미사일방어체계 ‘눈’ 노릴듯…유용원 “레이더 파괴용”

북한이 26일 공개한 신형 자폭드론이 우리 군 요격체계 무력화를 위해 ‘눈’ 역할을 하는 레이더를 노리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이 26일 공개한 자폭드론의 목표물 타격 모습. 목표물 형상이 우리 군 다기능레이더 형태와 유사하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를 찾아 최근 개발한 무인기들의 타격시험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27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어제 북한이 공개한 신형 자폭드론 2종 중 하나는 이스라엘 하롭(Harop)으로 불리는 자폭무인기와 흡사한 형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드론이 타격한 ‘모의 표적’은 우리 군 천궁-2 레이더와 유사하다”며 “요격체계의 ‘눈’인 레이더를 파괴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이 공개한 드론의 원형으로 추정되는 이스라엘 하롭 드론은 실제로 방공망제압용으로 쓰인다. 유 의원실 측은 “북한이 공개한 자폭드론 전방에 레이저파를 탐지하는 것으로 보이는 동체 수납형 안테나가 1쌍 있고, 어제 공개한 영상 표적 형상은 우리 천궁-2 다기능레이더(MFR)와 유사하게 생겼다”고 했다.

한화시스템이 사우디아라비아에 공급하기로 한 천궁-2용 다기능레이더(MFR) 장착 차량. /한화시스템

다기능레이더는 탄도탄 요격을 위한 교전통제 기술, 탄도탄 추적 기술, 다표적 동시 교전을 위한 정밀 탐색기 등이 적용된 것이다.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타격하는 것에 특화돼있다는 해석이다.

유 의원은 K2전차와 닮은 전차 모형을 타격한 X자 형태 드론에 관해서는 “러시아 ‘란쳇’ 드론보다는 이스라엘 ‘히어로400′과 유사한 크기·형태를 갖고 있다”며 “(북한이) K-2 전차 모형을 상부에서 수직으로 타격하는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는데 우리 전차들이 ‘탑 어택(수직 공격)’에 대한 방어수단이 없는 것으로 안다.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