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에 태극마크 단 손흥민처럼...핵심은 '미래세대'
[앵커]
10년 만에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복귀한 홍명보 감독은 '18살 공격수' 양민혁을 비롯해 2000년대생 젊은 선수 일곱 명을 발탁했습니다.
당장 쓸 수 있는 즉시 전력감보다는 '미래'에 방점을 찍은 건데,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주장 손흥민입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손흥민이 처음 태극마크를 단 건 독일 함부르크에서 뛰던 만 18살, 조광래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서였습니다.
[손흥민 / 축구대표팀 공격수·주장](지난 2010년) : 박지성 형이나 박주영 선수, 그런 형들을 보고 같이 운동할 수 있다면 저에겐 큰 영광이고 행복이죠.]
예비 선수로 합류했던 손흥민은, 막내로 아시안컵 23명 엔트리 막차를 탔습니다.
열심히 공을 찼을 뿐, 마이크도, 카메라도 어색하기만 하던 10대 소년.
[손흥민 / 축구대표팀 공격수·주장](지난 2010년) : (본인의 역할은?) 아, 제 역할이요? 아, 어떻게 얘기해야 하지? 뭐,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죠. 기대를 저버리지 않게.]
하지만 손흥민은 아시안컵을 거치며 쑥쑥 성장했습니다.
2002월드컵 4강 주역인 캡틴 박지성과 이영표, 차두리 같은 띠동갑뻘 큰 형님들, 또 구자철과 기성용, 이청용 같은 한 터울 형들과 울고 웃으면서 대표팀에 빠르게 녹아든 겁니다.
손흥민은 이후 13년 반 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127경기에 나와 48골을 넣으며 현재 진행형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발탁한 양민혁도 18살 고등학생입니다.
내년 1월 토트넘 입단을 예약한 데 이어, 손흥민보다 20일 어린 나이에 태극마크를 달며 승승장구, '장밋빛 미래'를 예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우진과 이한범, 엄지성과 정호연 등 2000년대생이 무려 일곱 명 발탁됐습니다.
대표팀 분위기와 문화에 적응하고, 나아가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까지 염두에 둔 장기적인 포석입니다.
[홍명보 / 축구대표팀 감독 : 팀 역시도 발전하는 부분에 있어서 안정적이면서 미래 지향적인 선수들로 (운용할 예정입니다.) (적응할 시간을) 최대한 짧게 해서 팀을 만들어 갈 방법을 찾아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4년 전 손흥민처럼, 잠재력 있는 샛별을 꾸준히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건데, 홍 감독은 일단 기회를 주지만 앞으로는 선수 몫이라며 공을 넘겼습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영상편집;주혜민
디자인;임샛별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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