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댐 놓고 갈라진 청양군…'점거·욕설' 주민설명회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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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기후대응댐 후보지로 추진중인 충남 청양 지천댐 건설을 위한 주민설명회가 무산됐다.
지천댐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27일 오전 설명회가 예정된 청양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을 대거 찾아 주민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댐건설을 중단하라며 물리력을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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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대책위 "일방적 발표 후 설명회"
찬반주민들 간에도 고성·욕설로 험악
[청양=뉴시스] 조명휘 기자 = 환경부가 기후대응댐 후보지로 추진중인 충남 청양 지천댐 건설을 위한 주민설명회가 무산됐다.
지천댐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27일 오전 설명회가 예정된 청양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을 대거 찾아 주민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댐건설을 중단하라며 물리력을 행사했다.
지천댐 반대대책위 관계자들과 군의원, 주민들은 공연장 연단을 점거하고 행사 진행을 막았다. 설명회 예정 시간이 되면서 관련 동영상이 상영되고 사회자가 행사 진행을 시도했으나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로 이내 중단됐다.
김명숙 반대대책위 공동위원장은 "댐건설 발표전에 주민설명회를 들었어야 하는 것인데 일방적 발표 후 설명회를 하는 것은 (강행) 방침을 정한 뒤 예정대로 행정절차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라며 "설명회를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충남지사는 찬성측 주민만 만나고 반대 주민들은 만나지도 않았다. 지금이 군사독재 시대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은 "칠갑산은 아버지이고 지천은 어머니다. 청양군민은 모두 어머니의 젖줄을 먹고 살아왔는데 어머니를 죽이겠다는 것이냐"라며 "청양군민을 수장시키겠다는 것이냐. 왜 청양군민이 희생을 해야하느냐"고 따졌다.
더불어민주당 이경우(가선거구) 청양군의원은 환경부와 간담회 설명자료를 소개하면서 "환경부가 댐을 지으면 수변산책로와 전망대를 해준다고 하던데 농민들이 농사를 지어야지 산책이나 하겠냐"며 "청양을 얼마나 깔봤으면 이런 게 설명자료라고 하느냐. 청양을 좀 내버려둬라"고 소리쳤다.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계속되면서 단상에 오르지 못한 환경부 관계자는 결국 연단 밑에서 굳은 표정으로 "오늘 주민 설명회를 하지 않겠다"며 연기 방침을 밝혔다.
그는 "설명회를 들으려 오신 분들이 많은데 이런 상황에선 정상적으로 개최가 힘들다"며 "일방적 홍보가 아닌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려 했다"고 말했다.
연단을 점거한 주민들은 환경부 관계자의 발언이 이어지는 내내 "환경부는 물러가라"를 외쳤다. 단상 아래에서는 일부 찬성 주민들이 "설명회를 듣고 싶다. 진행하라"며 맞고함을 치거나 찬반 주민들이 서로 욕설을 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경찰은 행사진행을 막는 주민들을 향해 "채증을 하고 있다"며 경고성 메시지를 내보냈다. 주민들은 더욱 격앙된 반응을 보이면서 "경찰이 협박을 하느냐"고 받아치기도 했다.
행사장을 찾은 김돈곤 청양군수는 주민들에게 행사진행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으나 분위기가 점차 험악해지면서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행사 무산 후 기자들을 만나 향후 계획에 대해 "후보지가 아니라 후보지안이다. 아직은 댐이 확정된 게 아니다.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관련된 자료 준비하겠다"며 "과거와는 달리 후보지안부터 공개해서 논의를 하겠다는 의미가 있다. 의견을 수렴한 뒤에 최종적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emed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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