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컬리는 티메프 대책 예외?…영세업자 “정산주기 단축해야”
[앵커]
티메프 미정산 피해 금액이 1조 3천억 원이나 됐던 원인 가운데 하나로 60일이 넘는 긴 정산주기가 지목되기도 했는데요.
국내 1위 온라인 쇼핑몰 쿠팡이나 마켓컬리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그런데, 정부가 이달 안에 내놓겠단 종합 대책에 이들 기업은 빠져 있다고 하는데요.
김진희 기자가 이 문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한 화장품 판매업쳅니다.
쿠팡, 마켓컬리와 거래하고 있는데 최근 걱정이 많아졌습니다.
위메프와 마찬가지로 제품 공급 60일이 지나야 정산을 받기 때문입니다.
[업체 관계자 : "매출은 컬리랑 쿠팡이 제일 많고요. 저희 전체 매출의 반 이상이 사실 거기서 나와요. 만약에 (티메프처럼) 이렇게 되면 못 받는 돈이 굉장히 크거든요."]
쿠팡과 마켓컬리는 주로 업체로부터 제품을 사들여 팔고 있는데, 이 같은 '직매입' 형태가 매출의 90%를 넘습니다.
그런데, 각각 50일과 30일이었던 정산 기한을 쿠팡은 지난해부터, 마켓컬리는 올해부터 최대 60일로 늘렸습니다.
2021년, 관련법이 개정돼 정산 기한이 '60일 이내'로 명문화된 것을 정산주기 변경 이유로 들었습니다.
[이정희/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 "(대금을) 한 달씩 두 달씩 가지고 있다는 자체가 이게 불합리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이 판매자들이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인데…."]
이 때문에 일부 업체들은 60일 후 받게 될 대금을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아 자금난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납품업체 대표/음성변조 : "저희가 진짜 자금이 힘들어서 정산이 늦으니까… 물건을 사야 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이제 (대출을) 이용하게 돼요."]
그러나 이번 달 발표될 티메프 종합 대책에 이 같은 직매입 업체의 정산주기 단축 내용은 빠져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는 직매입 업체들의 정산주기 단축 문제를 올해 안에는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진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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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기자 (hydrog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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