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더니]앉는 순간 나도 VIP...오직 뒷좌석 위해 달린다는 렉서스 LM500h[CarTalk]
리무진처럼 1, 2열 공간 분리, 대형 디스플레이
부드러운 승차감, 조용한 ‘하이브리드’ 주행
국내 출시가 약 2억 원, "월 70~80대 판매 목표"
①소파 같은 좌석에서 두 다리 쭉 뻗고 눕는다. ②운전석과 분리된 나만의 공간에서 편히 쉰다.
이른바 '사장님 차'로 불리는 고급 세단이나 리무진이 한꺼번에 충족해 줄 수는 없지만 자동차 시장에 분명 존재하는 수요다. 이를 겨냥해 렉서스가 만든 MPV(다목적차량), '디 올 뉴 LM 500h'가 7월 24일 국내 출시됐다.
이 차 2열의 실내 공간은 항공기 비즈니스 클래스에 비견할 만하다. 자동문이 열리면 발 받침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와 승차를 돕는다. 널찍하고 부드러운 가죽 소파가 승객을 맞이한다. 안마의자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인데 실제 마사지 기능도 있다. 등받이를 기울이는 리클라이닝 기능 버튼을 눌러 좌석을 최대한 뒤로 젖히면 거의 수평에 가깝게 드러눕는 느낌이 난다. 실제로는 76.5도 각도로 젖혀지는 것이라고 하는데 대형 헤드 레스트와 발 받침이 안락감을 돋운다.
하늘이 보이는 유리창도 2열 지붕 양쪽에 나 있다. 유리창이 보이지 않게 가릴 수도 있다. 팔걸이에 탈착식 리모컨이 2개 있어 이를 조절할 수 있는데 좌석 리클라이닝과 마사지 기능은 물론 에어컨 등 공조기, 조명, 오디오 등도 조절할 수 있다. 좌석 옆 창문에도 오르내리는 차광막이 있다.
"2열 좌석 앞 유리창 올리고 불투명하게..."
최고급 휴양시설에서 VIP를 마중 나간다면 이런 차를 보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드는 이 차 디자인의 집약체는 2열 앞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좌우 화면으로 분할되는 48인치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압도한다. 디스플레이 위 유리창은 리무진 차량처럼 오르내리는데 버튼을 누르면 순식간에 불투명해져 1열의 시야와 소음을 차단한다. 14리터(L) 냉장고, 팔걸이(암 레스트) 안에서 꺼내 쓸 수 있는 테이블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한다.
승차감은 과속 방지턱을 넘어도 탑승자가 크게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운 편이다. 에어 서스펜션이 아닌 전자식 서스펜션만으로 이 같은 승차감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은 놀랍다. 하지만 좌석 위치 자체가 높기 때문에 고급 세단과 같은 승차감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구부러진 길에서는 운전대를 꺾는 대로 차체가 민첩하게 따라오는 느낌은 없지만 최소 2.5톤의 무게를 감안하면 둔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큰 차체에 비해 운전이 그리 어렵지는 않다. 충돌 가능성이 높을 경우 알아서 속도를 줄이고 서는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PCS) 등 안전 운전 보조 기능들을 갖춘 덕이다. 차체 크기에 비해 회전 반경도 작은 편이어서 선회(유턴)도 부담스럽지 않은 편이다.
2.4L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에 6단 자동 변속기로 총출력 368마력을 뽐낸다. 그럼에도 하이브리드 체계로 구동하기 때문에 전기모터로만 구동하는 저속에서는 소음이 거의 나지 않는다. 속도를 더해 엔진이 구동에 개입해도 곳곳의 방음·방진 장치 덕에 조용하다. 주행 중 소음의 주파수를 감지해 5개의 스피커로 반대 주파수를 재생하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기능까지 들어있다. 차 안에 총 23개의 '마크레빈슨' 스피커가 장착됐다는데 깨끗하지만 깊이감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오디오 음질이다.
직선 강조한 외관, 단순미 살려
차량 겉모습은 앞서 국내에 등장한 도요타 알파드와 같이 직선을 강조한 형태다. 전면부는 모래시계 형상인 렉서스 특유의 그릴을 프런트 엔드와 통합형으로 설계해 단순미를 살렸다. 측면부는 입체감 있는 선이 길게 뻗어 2열의 공간감을 강조했다. 짧은 보닛, 차량 앞 유리와 옆 유리 사이 공간(A필러)의 유리창이 더해져 운전 시야도 넓은 편이다. 연비도 공인 복합 기준으로 리터당 10.1km로 대형차로서는 준수하다.
다만 2억 원에 가까운 국내 출시 가격(4인승 1억9,600만 원)에 개인보다는 법인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렉서스 코리아 측은 월별 70~8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1열 좌석은 뒤편 공간이 좁아 등받이를 뒤로 충분히 젖힐 수 없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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