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주한일본대사 "민감한 문제, 협력적 자세로 해결책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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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는 26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일한 간 민감한 문제도 존재한다"면서 "서로가 대결적 자세가 아니라 협력적 자세를 기본으로 해결책 또는 방향성을 찾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즈시마 대사는 최근 양국관계 개선 추세에도 불구하고 총무성의 '라인야후' 행정지도 등과 같은 갈등 사안이 지속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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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와 부임 첫 인터뷰…"중층적 관계강화 이뤄지고 있어"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는 26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일한 간 민감한 문제도 존재한다"면서 "서로가 대결적 자세가 아니라 협력적 자세를 기본으로 해결책 또는 방향성을 찾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즈시마 대사는 최근 양국관계 개선 추세에도 불구하고 총무성의 '라인야후' 행정지도 등과 같은 갈등 사안이 지속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미즈시마 대사는 또 내년 양국이 '국교정상화 60주년'이라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며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지난 5월 부임 이후 처음이다. 인터뷰는 서울 성북구 대사관저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미즈시마 대사와 일문일답.
-- 2017∼2019년 대사관에서 이미 총괄공사로 근무하고 약 5년 만에 돌아왔다.주한 일본대사로 부임한 소감은.
▲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대사로서 새로운 마음으로 근무하고 싶다. 부임 3개월이 지났는데, (한일) 정상 간 두 번 만났다. 5월 열린 정상회담에 나도 동석했는데, 양 정상이 매우 강한 신뢰관계를 구축했음이 피부로 느껴졌다. 이후 나도 다양한 분들을 만났는데 굉장히 일한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느꼈다.
-- 신임 대사로서 최우선 과제는.
▲ 한국은 일본에 있어 국제사회에서 다양한 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동반자로서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다. 작년부터 셔틀외교가 재개되고 일한관계는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퇴보하지 않고 정착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려 한다. 정부 간 대화, 협력뿐 아니라 민간 레벨에서도 다양한 교류,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 대사로서 확실히 뒷받침해 일한관계 개선을 추진해 나가겠다.
-- 내년은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이다. 이를 어떻게 평가하며, 기념사업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나.
▲ 내년은 '일한 국교정상화 60주년'이라는 기념적인 해다. 60년 동안 일한관계는 착실히 발전해 왔다. 국민 간의 교류가 깊어지는 가운데 정치·경제·외교·문화 등 여러 면에서 중층적 관계 강화가 이뤄지고 있다. 내년 60주년이라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는데, 양국 정부에 여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사무국이 구성되어 있다. 한국 측도 외교부 내부에 태스크포스를 만든 것으로 알고 있고, 일본도 얼마 전 외무성 내부에 사무국으로 부르는 부서를 만들었다. 정부뿐 아니라 민간 부문에서도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서로 논의하는 형식으로 진행이 될 것 같다. 구체적 사업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금의 발전적·미래지향적 일한관계를 되돌리지 않고, 더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흐름을 뒷받침하는 사업이 많이 있었으면 한다. 일한 간 상호 이해가 부족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의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사업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러 밀착 속에 동북아시아 정세의 불안정이 심화하고 있다. 최근 북한의 도발과 한일 협력의 중요성을 어떻게 평가하나.
▲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대표되는데, 세계가 역사적 전환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동아시아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로서는 법의 지배에 기초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 질서를 확실히 유지,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북러관계를 시작으로 하는 북한 동향에 대해 우리도 매우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 특히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관계 조약을 통해 북한은 러시아를 동맹으로 표현하고 군사적으로 밀접한 연계를 시사하고 있고, 러시아도 북한과 군사기술 협력을 하는 것을 부정,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는 지역의 안보관계를 해칠 수 있는 것으로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한국 정부와 북러관계를 포함해 북한의 동향에 대해 솔직하게 논의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납치 문제, 인권 상황 개선에 대해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연계하고 싶다.
-- 양국 협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라인야후'에 대한 행정지도나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 협상처럼 양국 입장이 충돌하는 사안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 양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다.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가 발전하고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민감한 문제도 존재한다. 이런 문제에 대해 한일 간 긴밀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서로가 대결적 자세가 아니라 협력적 자세를 기본으로 해결책 또는 방향성을 찾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사도광산 노동자들을 위한 추도식이 이르면 9월 개최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 한반도 출신을 포함한 모든 노동자를 추도하기 위한 추도식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사도시에서 추도식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가을쯤 개최로 알고 있으며, 현재 지역 관계자를 중심으로 논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 행사 참여 인사나 규모 등이 한일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려 하나.
▲ 현지 관계자를 중심으로 여러 논의가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 많은 분의 의견을 들으면서 논의해 갈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 국내에서의 관심은 알고 있다. 목적은 한반도 출신을 포함해 모든 노동자를 추도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취지에 따라 앞으로 검토해 갈 것으로 생각한다.
--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를 발표함으로써 다음 달 새로운 일본 총리가 취임하는 것은 기정사실이 됐다. 일본의 대(對)한국 정책에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 안보 상황을 보면 일본과 한국, 또는 일본과 한국, 미국이 추진하는 매우 긴밀한 협력 관계를 추진해 나가는 것 이외에 선택지는 없다. 지금의 양호한 일한관계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재의 신뢰 관계를 통해 이뤄졌지만, 새로운 일본 총리가 가능한 한 빨리 윤 대통령과 신뢰 관계를 구축해 중요한 한일관계를 더욱 진전시켜 나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
-- 기시다 총리의 방한이 검토되고 있다는 양국의 보도와 발표가 있었다. 검토 및 준비 상황은.
▲ 작년에 셔틀외교가 재개됐다. 이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양국 정상이 왕래하며 의견을 교환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라도 총리가 한국에,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다는 흐름은 이미 시작됐다. 다만 언론 보도는 있지만 기시다 총리의 방한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으며 한국 측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는 단계다.
-- 윤석열 정부가 한일관계 개선에만 몰두한다는 한국 내 비판 여론도 있다.
▲ 대사로서 언급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윤 대통령의 결단에 의해 양국 관계가 미래지향적이며 긍정적으로 바뀐 것은 사실이고, 일본 측도 윤 대통령의 용기 있는 결단에 감사하고 있다. 그동안 기시다 총리와 윤 대통령의 개인적인 신뢰관계도 매우 깊어졌다. 이러한 신뢰관계가 정상 간에 있다는 것은 역시 여러 차원에 영향을 준다. 지금의 일한관계에 여러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런 문제는 서로 의사소통을 해나가면서 해결해 나가며, 중요한 방향성은 유지, 발전시켜야 한다. 그러한 방향으로 나도 노력할 것이다.
-- 한일 가수들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는 등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상호 간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하는 것 같다.
▲ 민간차원에서 양국 국민이 문화·인적 교류를 추진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교류를 추진하면 서로의 좋은 부분이 보이기 때문에 이런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더 활발해지도록 정부로서도 뒷받침하고 싶다. 매년 양국에서 개최하는 '한일축제한마당'이 9월 22일 코엑스에서 열린다. 여러 민간 측에서도 참여를 원하고 있으며 대사관에서도 이를 뒷받침해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갈 것이다.
-- 교토국제고가 고시엔에서 기적처럼 우승했다.
▲ 우승한 교토국제고 선수와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선수들의 노력과 관계자들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교토국제고는 일본 정부 및 지자체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있고, 한국 정부로부터도 보조금을 받고 있다. 양국의 지원과 응원을 받는 학교가 우승했다는 점은 지금의 일한관계를 상징한다. 이를 계기로 양국 국민의 상호 이해와 교류가 더욱 증진되길 기대한다. 한국 분들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여름 고시엔 대회는 여름을 대표하는 이벤트로 많은 일본 국민이 아침부터 텔레비전으로 관전하며 일희일비한다. 나도 어릴 때부터 자주 봤다. 이런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것은 매우 훌륭한 일이다.
-- 업무와 별도로 한국에서 경험하거나 즐기고 싶은 것은.
▲ 전에 근무했을 때 서울 주변뿐만 아니라 부산, 강원도, 부여, 전주, 대구, 경주, 제주 등 여러 곳을 방문했다. 아마 우리가 모르는 훌륭한 곳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런 곳을 방문해 사람들과 교류하고 아름다운 자연과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싶다. 특히 한국의 신선한 해산물을 먹어보고 싶다. 한국에서 근무하기 전부터 한국의 음식을 좋아했는데 여러 음식을 먹었고 모두 맛있었다.
hapyry@yna.co.kr, kimchibox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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