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트럼프, 내달 10일 토론 성사 또 삐끗? 주관사·방식 신경전

이본영 기자 2024. 8. 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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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0일 첫 텔레비전 토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주관사나 진행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토론 성사 여부에 다시 물음표가 붙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하자 그와 합의한 날짜에 해리스 부통령과 할 이유가 없다거나 에이비시는 편향된 방송이라 안 된다고 하다가 입장을 바꿔 토론회 개최에 합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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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불공정한 최악의 방송”…ABC 거부
해리스 쪽, ‘음소거 없는 마이크’ 설치 주장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6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주방위군협회 총회에서 참석자들을 향해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디트로이트/AFP 연합뉴스

다음달 10일 첫 텔레비전 토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주관사나 진행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토론 성사 여부에 다시 물음표가 붙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5일 밤(현지시각) 소셜미디어를 통해 토론 주관사인 에이비시(ABC) 방송이 이날 톰 코튼 공화당 상원의원을 인터뷰한 내용을 문제 삼으며 “내가 왜 이 방송에서 해리스와 토론해야 하냐”는 글을 올렸다. 코튼 의원이 진행자 조나선 칼과 해리스 부통령의 의료 복지 정책을 두고 설전을 벌인 점을 언급한 것이다. 코튼 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이 2019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처럼 보편적 공공의료보험을 도입하려 한다고 주장했고, 칼은 해리스 부통령의 입장이 바뀌었다고 반박하는 과정에서 서로 같은 말을 반복하며 언성이 높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6일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에이비시를 “불공정함을 추구하는 최악의 방송”이라고 부르면서 “정말로 배제시켜버려야 한다”고 악담을 퍼부었다.

에이비시가 주관하는 9월10일 토론은 지금까지 양쪽이 합의한 유일한 토론 기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명시적 합의가 이뤄지기 전에도 토론 불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애초 이 토론은 그와 조 바이든 대통령이 6월27일 첫 토론에 이어 두 번째로 하기로 합의한 날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하자 그와 합의한 날짜에 해리스 부통령과 할 이유가 없다거나 에이비시는 편향된 방송이라 안 된다고 하다가 입장을 바꿔 토론회 개최에 합의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 쪽에서는 시엔엔(CNN)이 주관한 6월27일 토론과는 다른 규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해리스 부통령 선거캠프의 브라이언 팰런 커뮤니케이션 선임보좌관은 에이비시와, 이후 토론을 주관할 가능성이 있는 다른 방송사들에 토론 시간 동안 두 후보의 마이크가 계속 켜져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팰런 선임보좌관은 “우리가 알기로는 트럼프의 참모들은 그들의 후보가 90분 동안 스스로 대통령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음소거가 된 마이크를 선호한다”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 쪽의 요구는 상대가 말을 많이 하게 만들어 실언이나 부적절한 발언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6월27일 토론 때는 발언권이 없는 후보는 마이크가 꺼졌다. 이는 발언 순서가 아닌데도 부적절한 말을 하며 분위기를 흐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자제시켜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 쪽 요구에 대한 질문에 “난 상관없다. 그러는 게 더 좋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하지만 그의 선거캠프는 “우리는 시엔엔 토론과 정확히 같은 조건에서 토론하기로 합의했다”며 토론 방식을 바꿀 수 없다고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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