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룡 탄생의 순간"…SK이노-E&S 합병 임시주총 '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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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계약 안건이 상정된 SK이노베이션 주주총회가 순조로운 분위기에서 마무리됐다.
SK이노베이션이 SK E&S를 합병하는 안에 KKR이 반대하게 되면 상환전환우선주를 상환하는 데 현금이 소요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안은 참석 주주 85.75%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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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주주들 합병 비율·주가 가치 문제 삼아
박상규 SK이노 사장 "합병 통해 시너지 내겠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계약 안건이 상정된 SK이노베이션 주주총회가 순조로운 분위기에서 마무리됐다. 합병안은 85.75%라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27일 오전 아침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는 궃은 날씨에도 SK이노베이션 임시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한 주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SK서린빌딩 3층 수펙스홀에는 총 14명의 일반주주들이 자리를 메웠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임시주총 의장을 맡아 진행됐다.
박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1962년 설립 이후 원유사업과 석유화학 사업 등 에너지 밸류 체인에 도전과 성장을 이뤄내는 두 축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있었다"며 "국가 수출 사업으로 기여해 왔지만 지정학적 위기가 크고 확고한 성장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며 합병의 목적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합병 이후의 방향에 대해서는 "에너지 포트폴리오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양사의 역량과 리소스를 합쳐 에너지 솔루션 패키지 회사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합병건이 의안으로 상정되자 주주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최경자(84)씨는 본인을 아주 오래된 주주라고 소개하며 "지금 합병을 한다고 하길래 의아해서 (임시 주주총회에) 와봤는데 역시 생각을 해보니까 합병을 해야만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합병하면서 더욱더 발전할 것은 물론이며 미래 가치를 위한 비전 있는 회사로 변할 수 있다고 판단해 합병안에 정식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최 씨의 발언 이후 주변에서 '제청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합병 비율을 문제 삼으며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소액주주라고 밝힌 이승호(63)씨는 "유상증자 한다고 했는데 이게 주주가치 제고인지 모르겠다"며 "최대 지배주주인 경영진들은 주가가 바닥 치는데 본인 욕심을 챙기는 걸로 보인다"고 의견을 냈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3조 원이 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보유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거냐"고 질문했다. SK이노베이션이 SK E&S를 합병하는 안에 KKR이 반대하게 되면 상환전환우선주를 상환하는 데 현금이 소요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RCPS와 관련해서는 KKR과 별도로 논의하고 있다"며 "본 합병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구조로 KKR 대주주와 함께 SK E&S에서 논의하고 있어 추후 공시를 통해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회사 주가 하락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박 사장은 "주가가 기대에 못 미치는 점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며 "금번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 기대하는 수익률을 창출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합병 비율에 대해서는 박 사장은 "합병비율은 양사 모두 외부이 독립적인 기관이 평가해 합병 비율을 정했다"며 "SK E&S가 가지고 있는 성장가능성을 보면 무리한 평가는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대해서는 "상한 범위 이상으로 매수청구권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수청구권이 한도액을) 초과하면 이사회와 협의해서 진행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안은 참석 주주 85.75%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 기준으로는 62.76%가 해당된다.
주총에는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62.76%에 해당하는 주주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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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성은 기자 castlei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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