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안보상황 점점 악화… 통일 더 요원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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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안보)상황은 좋아지기보단 점점 악화할 겁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자신의 왕조를 포기할 생각이 없습니다. 북한의 핵 및 대륙 간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진전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높이고 한·미 동맹에 부담을 줄 겁니다. 한반도 통일은 지금으로선 요원한 일이 됐다고 봐야 할 겁니다."
'문화미래리포트(MFR) 2024' 개최 하루 전날인 26일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가 할 브랜즈(41)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학 특훈교수는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한반도 분단 역사를 다룬 전시를 관람하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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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자신체제 포기 않을것
북핵·미사일, 한미동맹에 부담”
한국 경제 발전사에 특히 관심
“미중경쟁탓 통상환경 악화할듯”
“한반도의 (안보)상황은 좋아지기보단 점점 악화할 겁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자신의 왕조를 포기할 생각이 없습니다. 북한의 핵 및 대륙 간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진전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높이고 한·미 동맹에 부담을 줄 겁니다. 한반도 통일은 지금으로선 요원한 일이 됐다고 봐야 할 겁니다.”
‘문화미래리포트(MFR) 2024’ 개최 하루 전날인 26일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가 할 브랜즈(41)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학 특훈교수는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한반도 분단 역사를 다룬 전시를 관람하며 이같이 말했다. 브랜즈 교수는 미국의 통상 전문가 더글러스 어윈(62) 다트머스대 경제학과 교수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 두 교수는 ‘문화미래리포트(MFR) 2024’의 연사로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브랜즈 교수는 “1890년대부터 1900년대 초까지 한반도를 둘러싸고 치열하게 전개된 제국주의 열강의 경쟁 한가운데 놓인 조선의 모습이 흥미롭다”며 대한제국 수립에서 항일 운동으로 이어지는 역사 전시물을 꼼꼼히 살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끝내 분단된 한반도 역사를 담은 전시물 앞에선 “미국과 소련이 종전 이후 한반도 통치권을 빠르게 나누려고 하면서 나라가 분단됐다”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브랜즈 교수는 “돌이켜보면 1950년 가을이 통일을 위한 좋은 기회였을지 모르지만, 그 이후론 나날이 어려워졌다”며 “이젠 김씨 왕조가 한반도 전체를 관할할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르는 데 동의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1950년은 6·25 전쟁이 발발한 해로, 우리 군은 임시 수도를 서울에서 대구, 대구에서 부산으로 옮겨야 했을 만큼 수세에 몰렸다. 그해 가을(9월 15일) 인천 상륙작전 개시 등을 계기로 전세가 역전됐다.
무역 정책 권위자인 어윈 교수는 한국의 경제 발전사에 특히 관심을 보였다. 그는 “추후 강의 자료 등에 참고하겠다”며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주도로 진행된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수출 진흥 정책 등과 관련된 전시물을 사진으로 담기도 했다. 어윈 교수는 “1960∼1970년대에는 진정한 의미의 ‘통합된 세계 경제’가 존재하지 않아 한국 상품을 수출할 수 있는 시장이 얼마 없었다”면서 “당시 중국은 경제적으로 매우 폐쇄적이었고, 동유럽과 소련은 자신들만의 경제권역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980년대와 1990년대 들어 세계 경제 환경이 급변하면서 한국의 경제도 급성장할 수 있었지만, 향후 한국의 통상환경은 미·중 경쟁 등으로 인해 악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한국의 민주화 운동 역사 전시 앞에선 한참 동안 토론을 하기도 했다. 브랜즈 교수는 “1980년대 초 이란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미국은 성급히 민주화를 시도하면 오히려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해 민주화에 대한 압박을 자제했다지만, 1980년 중후반엔 정치적 안정을 유지하려면 민주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을 바꿨다”면서 한국 민주화 과정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했다. 어윈 교수는 “1986∼1987년 사이 시민 저항운동과 1988년 서울 올림픽도 한국의 민주화에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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