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유보통합에 교육부 내년 예산 100조 다시 넘길까
교육부가 올해보다 9조1000억원이 늘어난 총 104조8767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했다고 27일 밝혔다. 국회에서 통과되면 교육부 역사상 역대 두 번째로 100조원대를 넘긴 '슈퍼 부처'가 된다.
교육부는 영유아 교육·보육 관리체계 일원화(유보통합)에 따라 복지부 보육예산 5조4000억원 가량을 이관받았고, 의과대학 교육 여건 개선과 국가장학금에 대한 투자를 과감히 늘렸다.
교육부의 연초 본예산을 기준으로 최근 5년간 증감률을 보면 2021년 -1.2%, 2022년 17.2%, 2023년 13.8%, 2024년 -6.2%였다. 2025년 104조원대 규모의 예산이 확정되면 지난해 대비 9.5% 늘어나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교육부 전체 총 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전년 대비 7조 가까이 줄면서 예산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 교부금(72조3000억원)이 전년 대비 3조4000억원 증액되면 전체 예산액이 늘어났다. 교부금은 시·도교육청에서 유·초·중등 교육을 위해 사용하는 예산으로, 연간 내국세 총액의 20.79%와 국세인 교육세 일부로 구성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지난해 세수 여건이 좋지 않은 영향을 받아 일시적으로 줄었다.
내년 국립대 교수 330명을 추가로 고용하는데 따른 인건비를 260억원 지급한다. 내년 3월부터 10개월치 월급을 합하면 1인당 7800만원, 1년 전체로는 9400만원 정도다. 이는 국립대 교원 전체 인건비 평균 수준을 반영한 결과다. 앞서 정부는 2027년까지 3년간 의대 전임 교수 1000명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원이 증원된 32개 국·사립 의과대학의 자율적 교육혁신과 우수한 지역·필수의료 인력 양성을 지원하기 위해 552억원을 투입한다. '바텀 업' 방식으로 각 대학이 교육혁신 계획을 수립 후 대학별 맞춤형 지원을 추진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9구간에 속한 약 50만 명에게는 연간 최대 100만원을 지원한다. 9구간의 다자녀(3자녀 이상)가구를 더욱 두텁게 지원하기 위해 첫째·둘째 자녀는 연간 최대 135만원, 셋째 자녀 이상은 최대 200만원을 지급한다.
이와 별도로 내년 새학기부터 전국 초등학교 2학년까지 확대되는 늘봄학교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320억원을 투자한다. 각 부처가 가진 전문성을 활용, 해당 분야의 우수 프로그램을 개발·공급하기 위해 협업예산으로 108억원을 편성한다. 지방자치단체와 대학이 협력해 지역 특성과 수요에 맞는 늘봄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212억원을 지원한다.
다만 이번 예산안에는 교육부 핵심 사업인 유보통합과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관련 예산은 별도로 구분되지 않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디지털 교과서의 경우 학교에 들어가는 내용은 교부금으로 반영될 예정"이라며 "유보통합은 보통교부금에서 얼마정도 소요될지 아직 계산이 안됐고 일반 기초자치단체 보육 예산이 어떻게 교육청으로 넘어올지 협의 중이기 때문에 금액 산정이 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25년은 라이즈가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첫 해로 2조원 예산 편성을 통해 지역이 주도하는 대학재정지원 체계로의 변화를 전폭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게 됐다"며 "의대 시설·기자재 확충과 교원 증원 등 교육여건에 대한 충분한 투자를 통해 의학교육의 질을 담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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