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학교 고시엔 우승, 일본인들 일제히 박수쳤다”…한국서 日학교 우승해도 축하할 수 있어야 [World &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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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여름 고시엔 취재를 위해 효고현의 한신고시엔구장을 찾았다.
올해로 106회를 맞는 경기인데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결승전의 주인공 중 하나였다.
경기 결과는 이미 많이 알려졌지만 교토국제고의 창단 이래 첫 우승으로 끝났다.
실제로 2021년에 교토국제고가 처음 고시엔에 진출한 뒤 생방송을 통해 한국어 교가를 들은 혐한주의자들이 학교에 전화해 '학교를 폭파하겠다' '당장 한국어 교가를 때려치워라' 등 많은 협박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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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현지서 축하·응원 쏟아져
스포츠 정신은 국경도 초월
땀을 뻘뻘 흘리며 목이 쉬는 줄도 모르고 소리 높여 응원하는 학생들, 자신의 몸보다 큰 북과 보기만 해도 무거운 금관악기를 들고 2시간 내내 쉴 새 없이 응원곡을 연주하는 학생들, 경기가 끝난 뒤 승자의 교가가 나올 때 박수로 장단을 맞춰주는 상대편 학교 응원단, 이들에게 각별한 감사의 인사를 건네는 선수들. 하나하나가 여기서밖에 느끼지 못할 감동이었다.
이 때문인지 올해 대회에서 학교 관계자들은 ‘동해 바다’를 부각하는 한국 언론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우승 뒤 SNS와 댓글 등에서 교토국제고를 비난하는 일부 혐한주의자들의 글은 학생들을 응원하는 글에 묻혀버렸다. 일본인들에게 고시엔은 특별한 의미다. 4000여 개에 달하는 학교가 공정한 선발 과정을 거치고, 극히 일부만 진출할 수 있는 무대다. 웬만한 땀과 열정 없이는 우승은커녕 그 무대에 서는 것도 불가능하다.
교토국제고의 우승을 보면서 이런 생각도 들었다. 만약 한국에 있는 일본 학교가 청룡기나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을 했다면. 그래서 우승 뒤에 일본어로 된 교가가 나왔다면. 우리도 이들의 땀과 열정에 대해 진심으로 박수를 쳐줄 준비가 돼 있을까. 당장 죽창가를 외치는 사람만 나오지 않아도 성공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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