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오기전 벌써 3승’ 박지영, 박현경, 이예원의 역대급 다승왕 경쟁… 2015년 이후 9년만

김경호 기자 2024. 8. 2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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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왼쪽)이 지난 25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GC에서 열린 KLPGA 투어 한화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역전우승한 뒤 박현경의 물세례 축하를 받고 있다. 박지영, 박현경, 이예원의 4승 선착 경쟁이 뜨겁다. |KLPGA 제공



여름이 다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시즌 3승자가 3명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역대급 다승왕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박지영이 한화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올시즌 3승을 거둔 선수는 이예원, 박현경과 더불어 3명으로 늘었다. 배소현이 시즌 2승으로 뒤따르면서 4명의 다승자가 경쟁하고 있다.

올해 다승왕 경쟁은 특히 흥미진진하다. 이예원이 6월 초에 일찌감치 시즌 3승으로 내달렸고 박현경이 6월에만 2승을 몰아치며 다승 공동선두에 합류했다. 이번엔 5월 첫주에 가장 먼저 2승 고지를 밟았던 박지영이 맹장염 수술 후유증을 딛고 3번째 우승을 추가했다.

KLPGA 투어에서 8월이 다 가기 전에 3명이 3승 이상 거둔 시즌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7월 말까지 전인지가 4승을 거뒀고 이정민과 고진영이 3승을 올리며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전인지가 가을에 1승을 더하면서 다승왕을 차지했다.

2017시즌에도 이정은6(4승), 김지현, 김해림(이상 3승)이 3승 이상 거뒀지만 8월까지 3승을 올린 선수는 이정은과 김지현 뿐이었다. 지난해에도 임진희(4승), 이예원, 박지영(이상 3승)이 다승왕을 다퉜지만 9월에야 박지영이 먼저 3승을 거둔 뒤부터 본격적인 경쟁을 벌였다.

다승 공동선두 3명은 오는 30일부터 사흘간 경기 용인 써닝포인트CC(파72·6748야드)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4승 선착 경쟁을 벌인다.

박지영은 2주 연속 우승과 대상, 상금 선두까지 노린다. 장타(평균드라이브 251야드)에 정교함을 더해 평균타수 1위(69.687타)로 올라선 박지영은 대상, 상금 선두인 박현경을 두 부문 모두 턱밑까지 추격했다. 박현경은 상금 9억 5985만원, 대상 포인트 410점이고 박지영은 상금 9억 5610만원, 대상 포인트 374점으로 이번주 결과에 따라 금세 뒤집힐 수 있는 간격이다.

이예원은 지난주 뼈아픈 역전패 설욕을 벼른다. 한화클래식에서 사흘 연속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날 5타를 잃는 바람에 6위까지 떨어지면서 흐트러진 경기력과 집중력을 회복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한화클래식 마지막날 18번홀(파5) 버디로 톱10(공동 7위)에 진입하면서 대상, 상금 선두를 가까스로 지킨 박현경도 심기일전,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서연정이 타이틀 방어에 나서고, 연장전에서 패배했던 노승희가 올해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한 기세를 살려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연일 뜨거운 화제몰이를 하고 있는 상승세의 윤이나와 2021년 우승, 2020년 2위 등 써닝포인트CC에서 강한 ‘가을 여왕’ 김수지도 우승을 벼른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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