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없는 '식물성 음료'…'우유' 표기 멈춰야"

"잘못된 명칭으로 소비자 혼란" 지적도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최근 콩·아몬드·귀리 등 다양한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음료를 판매하는 곳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원료를 사용한 음료들에 '우유' 표기를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당 음료들은 식물성 원료를 물과 섞어 만든 제품으로 실제 원유가 전혀 들어가있지 않지만, 온라인 플랫폼이나 커피전문점 등에서 잘못된 명칭 표기로 소비자 혼란을 일으키고 시장을 크게 왜곡한다는 지적이다.

'식품위생법 제 14조 식품공전'에 따르면 '우유류'는 원유를 살균 또는 멸균처리 한 것(원유의 유지방분을 부분 제거한 것 포함)이거나 유지방 성분을 조정한 것 또는 유가공품으로 원유성분과 유사하게 환원한 것을 말한다.

또 식품유형에 따르면 우유는 원유를 살균 또는 멸균처리한 것을 의미한다.

반면 식물성 대체음료는 명확한 정의나 구분이 없고 배합비와 제조·가공기준에 따라 음료류로 분류된다.

보통 식물성 대체음료는 '기타음료'에 해당하는데, 기타음료는 먹는 물에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을 더해 제조하거나 동·식물성원료를 이용해 음용할 수 있도록 가공한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식물성 대체음료는 다른 식품유형이 정해지지 않은 음료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표한 대체식품의 표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우유를 사용하지 않은 식품에 '식물성'을 병기하더라도 제품명에 '우유' 혹은 '유'라고 표시할 수 없다.

제품명에 귀리, 아몬드 등 대체한 원재료명을 병기하더라도 우유를 사용하지 않은 식품이라면 '귀리 우유' '아몬드 우유'라고 표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영양성분에 있어서도 우유와 큰 차이를 보인다.

공주대에서 발표한 논문 '우유와 두유류의 소비 시장 추이 및 영양성분에 따른 효능 비교 분석'에 따르면 아몬드, 귀리, 코코넛 음료 등에 든 단백질의 질과 함량은 우유보다 낮았다.

우유 단백질은 인체에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이 충분히 포함된 완전 단백질이지만 식물성 음료에 함유된 단백질에는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적어 단독으로는 충분한 양을 섭취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칼슘 함량에서는 더 큰 차이를 보였다.

우유의 칼슘 함량은 100㎖ 당 118㎎인 반면 두유는 76.3㎎이었다. 식물성 대체 음료는 칼슘을 강화한 일부 제품 외에는 함량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단백질 함량에서도 우유와 식물성 대체음료는 큰 차이를 보였다. 우유에 비해 식물성 대체 음료의 단백질 함량은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또 우유와 식물성 음료는 제조 과정에서도 차이가 있다. 우유는 살균과 균질화 처리만 거치지만, 식물성 음료는 영양소 강화를 위해 여러 단계의 가공 과정을 거치고 식품첨가물도 넣는다.

이와 관련해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는 "우유와 식물성 음료 간의 영양성분 차이는 명확하며 완전식품이라 불리는 우유를 대신할 수 있는 건 우유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원유가 함유돼 있지 않은 식물성 대체음료는 우유가 아닌 음료로 정확하게 표시해 안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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