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SK E&S와 합병…초대형 에너지 공룡기업 탄생

SK이노베이션 임시주주총회가 열린 SK서린빌딩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안이 임시 주주총회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됐습니다. 이로써 자산 100조 원, 매출 88조 원의 초대형 에너지 공룡기업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늘(2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합병계약 체결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습니다. 합병 건은 주주총회 특별 결의 사항으로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 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하면 승인됩니다.

오늘 임시주주총회 결과, 참석 주주 85.75%의 찬성률로 합병안은 통과됐습니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들며 양사의 합병에 반대표를 던졌지만, 최대주주인 SK㈜를 비롯한 대다수 주주가 찬성하며 합병안이 통과됐습니다. 특히 세계 최대의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이번 합병안 찬성을 권고함에 따라 참석한 외국인 주주들의 95%가 이번 합병안에 찬성했습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임시 주총에서 “최근 에너지 산업은 과거와 달리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으며, 2022년부터 고금리와 인플레에이션 장기화로 사업의 불확실성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대응하고 성장기반을 만들기 위해 SK E&S와 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1조 903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SK이노베이션과 1조 3317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SK E&S를 합병이 성사되면서, 자산 100조 원, 매출 88조 원의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최대 규모의 민간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합병 법인은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할 예정입니다.

이번 합병으로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과 배터리사업에 SK E&S의 액화천연가스(LNG), 재생에너지 사업 등이 결합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이번 합병으로 회사 수익의 안정성이 높아지고, 합병회사의 수익력을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이 강화될 전망입니다.

한편 이번 합병안이 임시 주주총회에서 통과하며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4%대 상승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늘(27일) 오전 11시 기준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10만 6500원) 대비 4.32% 상승한 11만 1100원에 거래 중입니다.